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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학생자치’, 우리는 ‘굳센 총학’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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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총학)의 위기’는 틀린 말이 아니다. 현재의 총학은 1980년대 대학에 다니면서 학생운동과 민주화 투쟁에 앞장섰던 ‘386세대’가 민주화 운동을 위해 만들어 놓은 제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해 현대 사회와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다. 학생 사회 구성원들의 요구는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이제는 대학에서 더 복합적인 요구를 수렴할 수 있는 체계를 고민해야 한다. 우리는 대학에서 사회를 경험한다. 오늘날 총학은 단지 복지 기구일 뿐일까? 총학은 학교 당국의 독단적인 의사 결정을 막고 학생의 의사 참여 기회를 확대하려는 대의기구다. 우리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줄 총학이 부재한다면, 학생들은 더는 대학 구성원의 한 주체가 될 수 없을지 모른다. 이와 관련해 개척인의 의견을 묻고, ‘모두 의(義)’ 김호성(법학과 4) 회장과 대담을 했다.


|총학생회의 길을 묻다

다수 개척인, ‘모두 의(義)’ 총학
공약 이행 여부 “잘 모르겠다”

설문 조사는 지난 5월 30일(목), 31일(금) 양일간, 개척인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먼저, 1학기 종강을 앞두고 ‘모두 의(義)’ 총학 공약이 어느 정도 이행되었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잘 모르겠다’는 답변에 53명이 응답해 과반을 차지했고, ‘잘 이행되지 않았다’는 31명, ‘보통이다’는 14명이 답변했다. ‘잘 이행되었다’는 답변은 2명에 그쳤다. 이렇게 답변한 이유에 대해 대부분의 개척인이 ‘공약 자체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공약을 알 수 있을 만큼 활발한 활동 없었다고 생각한다’, ‘관심이 없다’, ‘총학의 존재가 너무 희미하다’ 등을 꼽았다.


총학과 학복위 활동 ‘차이 없다’고 느껴


총학과 학생복지위원회(학복위)의 차이점이 활동 면에서 잘 드러났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은 질문에 46명이 ‘아니다’고 답했다. ‘그렇다’는 9명, ‘보통이다’는 23명, ‘잘 모르겠다’는 22명이 답변했다. 이러한 답변을 한 까닭에 대해서는 ‘총학도 학생 복지에 치중하는 것 같다’, ‘두 기관이 다른 줄 몰랐다’, ‘에브리타임 게시판을 통해 총학의 활동을 알 수 있었다’ 등의 의견이 있었다.



총학 역할, ‘학생 의견 모아 학교에 전달하는 것’


그렇다면 개척인들이 생각하는 총학생회가 학내에서 가장 우선시해야 하는 역할은 무엇일까? 중복 응답이 가능했던 이 항목에서 57명이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학교에 전달해야 한다’, 42명이 ‘학생들이 쉽게 알 수 없는 이익과 불이익을 알려야 한다’, 39명이 ‘학내 여러 기관/단체를 학생의 입장에서 감시하고 감독해야 한다’, 21명이 ‘학교와 학생 사이 갈등을 중재해야 한다’를 선택했다. 현재 총학이 이를 잘 수행하고 있냐는 물음에는 35%가 ‘아니다’, 32%가 ‘보통이다’, 18%가 ‘잘 모르겠다’, 15%가 ‘그렇다’고 답했다.


'대학 통합 등 학내외 이슈에
목소리 냈으면'


또한 개척인 94명은 총학이 남은 임기 동안 ‘대학 통합 이슈 등 학내 일에 조금 더 목소리를 냈으면 좋겠다’고 답했으며, 20명이 ‘실용적인 취업 정보를 제공해 주었으면 좋겠다’, 19명이 ‘축제 등 많은 문화 행사를 열어 주었으면 좋겠다’, 13명이 ‘시험 기간 간식 이벤트 등 다양한 학생 복지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1학기 종강을 앞두고 ‘모두 의(義)’ 총학생회 공약이 어느 정도 이행되었다고 생각하십니까?



‘모두 義’ 총학생회와 ‘스케치 학생복지위원회’의 차이점이 활동 면에서 잘 드러났다고 생각하십니까?



총학생회가 학교 내에서 가장 우선시해야 하는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모두 의(義)’의 총학생회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모두 義’ 총학생회의 남은 임기동안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라십니까?

이러한 설문 조사 결과에 대해 ‘모두 의(義)’ 총학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다음은 김호성 학생회장과 진행한 1문1답 내용이다.

질문= 학생들 대부분 총학과 학복위의 차이점을 모르고 있다. 하지만 두 기관의 역할은 명백하게 다른데,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답변= 과거 학복위는 학생들의 생활적인 부분과 밀접한 복지를 담당했고, 총학은 대외적으로 학교를 알리고 대동제 등 큰 행사를 맡아 개최하며, 학생들의 인권 증진에 힘쓰는 단체였다. 현재는 두 기관이 하는 일이 비슷함을 인지하고 있다. 이는 총학에 대한 관심이 줄어듦에 따라 총학의 영향력 역시 감소한 까닭이다.

지난 2017년 대학평의원법 개정에 학생들의 움직임이 큰 힘이 되었듯이, 올해 교육공무원법 개정 역시 학생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현재 총장 직선제는 학생들을 위한 직선제가 아니다. 총장 임용은 학생들이 아닌 교원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는 교원이라는 표현을 ‘구성원’으로 바꾸려 하고 있다. 최근 개최된 거점국립대 체육 제전에서 각 대학 총학생회장 회의가 있었다. 내년 2월 우리 대학을 포함한 여러 거점국립대는 총장 선거를 앞두고 있다. 총선도 예정되어 있고. 올해가 아니면 앞으로 학내외 이처럼 중요한 이슈가 발생하지 않을 것 같다.

타 대학도 마찬가지지만 이러한 이슈에 관해 학생들의 관심이 부족하다. 학생들의 참여가 절실한 상황이다. 학교의 여러 불합리한 일을 바꾸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다가도 맥이 빠질 때가 있다.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학생들의 비판만을 받을 때다.



질문= 물론 학생들의 권익 증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총학 간부도 있겠지만 취재를 하며 일부 단과대 간부들은 비판을 받을 만하다고 느꼈는데?


답변= 알고 있다. 중앙운영위원회를 해 보면 제 눈에도 그게 보인다. 함께 모여 이야기해 보면 열정적인 회장도 있고 ‘아 그래, 왔으니 듣자’라고 생각하는 회장도 있다. 이것 역시 학생회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학생회에 관심이 없으니 학생회 활동을 하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그러다 보니 학생회 활동에 별다른 열정이 없는 사람이 당선 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이를 알고 있는 학교 측에서도 점점 학내 이슈에 학생을 배제하려 하고 있다. 총학이 위기라는 것은 피부로 느껴지고 있다. 하지만 누군가는 나서야 한다. 나서지 않으면 학생들은 목소리를 잃게 될 것이다.


질문=많은 대학에서 총학 부재를 겪고 있는데 이 흐름에 우리 대학은 문제가 없나? 총학은 현재 대학에서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나?


답변= 앞서 말했듯, 총학은 과거와 달리 정치적 역할이 줄어들면서 복지에 치중하게 되었다. 하지만 총학은 학생들의 보호자 같은 존재다. 총학이 없다면 수많은 대학의 정책은 학생의 의견이 배제된 상황에서 학교 당국의 편의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이는 정말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총학이 사라져서는 안 된다. 남은 임기 최선을 다하겠다. 총학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내년에도 끈기와 열정, 희생정신을 가진 총학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 취재 강소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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