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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바라] 문학으로 표현된 ‘역사적 사실’ 이면의 또 다른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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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18일 광주와 전남 일원에서 신군부의 집권 음모를 규탄하고 민주주의의 실현을 요구하며 민중항쟁을 전개했다. 계속된 계엄군의 진압을 피해 도심으로 진출한 학생들은 시민들에게 계엄 확대와 계엄군이 자행한 만행을 알렸다. 이어 추가로 파병된 군인들은 시위대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에게도 진압봉을 휘둘렀고, 무차별로 연행했다. 이에 시민과 학생들은 적극적으로 계엄군에 맞섰다.’ 이것은 역사 교과서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정의한 내용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일부에서는 5·18을 정치적 논쟁거리로 삼기도 한다. 그해 오월 광주에서 벌어진 일은 누군가에겐 잊을 수 없는 기억이고, 다른 누군가는 그저 지나간 역사의 한순간일 것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네가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다’는 문장이 주는 울림은 그래서 더욱 크다.

작가 한강의 <소년이 온다>는 1980년 광주에서 벌어진 5·18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계엄군과 맞서다 죽음을 맞게 된 중학생 동호와 그 주변 인물들의 참혹한 운명을 그린 소설이다. 교과서는 시민과 학생들이 어떤 심정으로 계엄군에 맞섰는지, 그 과정이 얼마나 참혹했는지, 그 사건의 사상자는 어떻게 죽어 갔는지 표현하지 않는다. <소년이 온다>는 ‘역사적 사실’ 이면의 또 다른 ‘사실’을 작가 특유의 문체로 표현했다. 자신이 살던 터전이 전쟁터처럼 변해 가는 것을 지켜봐야 했던 소년의 눈으로 처절하고도 힘겨운 역사를 드러낸다. 또한 그 시절을 잊고 무심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지며, 5·18 트라우마를 안고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로한다.

2019년이지만 세계 어딘가에서는 권력욕과 탐욕으로 보통 사람의 인권과 생명이 처참히 짓밟힐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존엄과 폭력이 공존하는 모든 장소, 모든 시대가 광주가 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한강이 남긴 말을 되새겨 보자.




소년이 온다 | 한강 지음 | 창비 | 216쪽 | 12000원

  • 취재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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