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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경험한 현장 ①] 인생에서 지속적으로 공유하는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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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탐방 주제는 ‘제로 웨이스트: 유럽의 의류 폐기물 로드맵을 바탕으로 한 국내 인식개선 연구’였다. 팀 구성은 같은 과 선후배 사이로 정하고 탐방 전 국내 빈티지 마켓인 ‘아름다운 가게’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리고 영국, 스웨덴, 프랑스 총 3개국의 지속가능한 발전 관련 회사 또는 조합과 메일을 주고받으며 사전 준비를 철저히 진행했다. 또한 탐방 후 결과물로 진행할 전시 기획서까지 작성하여 ‘2018학년도 동계 GPP 프로그램’ 최종 선발자로 선정되었다. 우리의 체험 수기는 총 2회로 연재할 예정이다.


|GPP팀 ‘장롱’의 유럽 빈티지 마켓 방문기①


What Goes Around Comes Around


‘인생은 돌고 돈다.’ 유행도 돌고 돈다. 우리는 영국의 한 빈티지 마켓 간판에서 ‘What Goes Around Comes Around’이라는 문장을 발견했다. 유행은 왜 돌고 도는가? 패션 브랜드의 상품 회전율은 다른 물품에 비해서 놀랍도록 빠른 편이다. 그것은 매년 달라지는 컬러나 패션 트렌드 때문이다. 회전율이 빨라 의류 수거함에 버려지는 의류 폐기물은 증가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이에 대한 처리 방식은 아직 미흡하다. 유행은 돌고 돌지만, 트렌드를 좇는 사람들로 인해 발생하는 의류 폐기물 문제는 저 문장의 다른 뜻처럼 인과응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저 문장을 프로젝트의 메시지로 잡고, 탐방을 시작했다.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폐기물을 처리하는 스웨덴의 공장 ‘말라르에네르기(Mälarenergi)’를 방문했다. 이곳은 H&M에서 버려지는 옷 처리로 이슈가 된 바 있다.


빈티지, 유럽 사람들이 지속해서 공유하는 가치


유럽은 ‘오래되고 낡은 물건을 파는 곳’이라는 빈티지 가게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과 거리가 멀었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국내 빈티지 가게와는 달리 그림을 판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스웨덴 빈티지 가게에서 누군가가 그렸을 무명 그림 한 점을 보았다. 그리 예술적이지도 화려하지도 않았지만 그들의 소박한 감성, 문화를 느끼기 충분했다. 만약 이 그림을 구매한다면 이름 모를 스웨덴 화가의 삶을 공유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프랑스 몽트뢰유(Montreuil) 벼룩 시장에서 보았던 빈티지 웨딩 드레스 가게도 생각난다. 일반적으로 신부들은 자신의 인생의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인 결혼식에서 비싸고 화려한 웨딩 드레스를 입기를 원한다. 하지만 빈티지 웨딩 드레스를 입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유럽 사람들이 생각하는 빈티지의 이미지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빈티지는 이미 그들의 인생에서 지속적으로 공유하는 가치일지도 모른다.


장롱에서 아이디어를 얻다


대학교 2학년 때 ‘도시 속 미술 교양 수업’에서 장롱 프로젝트를 처음 기획하게 되었다. 당시 빈티지 옷을 좋아했던 나는 중고옷의 유통 방식이나 가게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이후 수도권에서 시작된 의류 수거함 디자인 개선 관련 내용을 각종 기사로 접했다. 이러한 새로운 흐름은 지역 사회의 변화까지 이끌지는 못했고 지저분한 의류 수거함 외형 때문에 여전히 시민들은 눈살을 찌푸려야 했다. 그래서 단순한 디자인의 변화 외에 인식을 바꿀 프로젝트를 생각하게 되었다. 의류 수거함과 장롱을 결합해, 의류 수거함 디자인을 새롭게 만드는 것이었다. 나는 장롱이 옷을 넣어 놓는 공간인 동시에 각자의 추억이 담긴 곳이라 생각했다. GPP 탐방 이후 ‘당신의 추억이 담긴 옷을 수거합니다’라는 문구를 넣은 의류 수거함을 디자인했다. 그리고 이를 진주시청 시민 정책 제안 부서에 2번에 걸쳐 제출했다. 아쉽게도 ‘디자인은 참신하나 의류 수거함 디자인 교체 설치는 애로 사항이 많아 채택이 어렵다’는 답변을 얻었다. 그렇지만 이 과정으로 공공 디자인에 대한 이해도를 높혔고, 도전 정신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다음 호에 계속>


‘아름다운 가게’의 모태가 된 영국 옥스팜을 방문해 어떤 방식으로 중고 물품이 거래되는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다희 의류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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