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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 아침에]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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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 아침에

지난해 이맘때쯤 국민적 관심을 뜨겁게 불러일으켰던 하나의 이슈가 있었다. 바로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이다. 우리는 2022학년도 대입 제도 개편을 어떻게 생각하고 평가하고 있을까? 분명 2022학년도 대입 제도 개편은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새로운 시도였다. 지난 반세기 동안 국내 대입 정책은 전문가들의 영역이었고 그들에 손끝에서 결정되어 왔으나 이번에는 달랐다. 전문가들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대입 제도 개편에 비전문가인 국민으로부터 합리적인 수준과 방법을 물었기 때문이다.

얼마나 새롭고 혁신적인가? 문득 떠오르는 글귀가 있다. 인용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맥락적으로 접근하면 최병권의 책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에 등장한 ‘국민으로부터 나온 권력은 다시, 국민을 위해 쓰여야 한다.’이다. 이번 대입제도 개편은 그간 교육 수요자들이 느껴 왔던 대입 정책 혼란을 최소한의 국민적 참여로, 국민에게 최선의 방안을 모색했다. 국민을 대표한 공론화 숙의단 490여 명과 전문가들이 치열하게 소통하고 설득하며 합의를 끌어낸 생각을 묻고, 그 생각의 방향을 국가가 제시하겠다는 맥락이지 않을까 한다. 이는 그간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새로운 길이다. 역사적으로 얼마나 의미 있는 변화이며 발전인가. 사회적 합의로 국민의 신뢰를 받겠다는 것에서 교육 민주주의 새로운 바람이 불어온 것이다.

시도는 긍정적이었으나 과정과 결과는 학생, 교사, 학부모, 고교와 대학 등 교육 수요자와 공급자 간 만족스러운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2022학년 대입 제도 개편이 과연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 혁신이었을까, 국민을 위한 합리적인 제도 개편이었을까? 우리는 또 한 번 정치적 중립성에서 벗어나지 못한 교육의 한계를 체감했고, 교육적 이념과 색깔이 대립하는 양상을 보았다. 이는 그럴 법하다. 국내 대입 정책은 지난 반세기 동안 교육적 이념과 가치가 민감하게 대립했던 문제였고, 개개인의 주관적인 관점과 판단에 따라 다양한 주장이 나올 수 있는 주제이다. 따라서 객관적 진실과 합리적 의심을 어떻게 가치 판단할 것인가, 이를 어떻게 대입 제도 개편에 녹아내리게 하는가는 공론화로 쉽게 풀어질 문제가 아니다.

대입은 늘 우리 교육의 민감한 늪이기 때문이다. 주장도 많고 논리도 많아 마땅한 수학 공식을 적용하더라도 쉽게 풀릴 문제가 아니다. 산술적이고 기술적으로도 해결할 사안도 아니다. 명확한 논리로도 설득하기에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결정적 영향력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이렇게 민감한 부분을 공론화 숙의로 결정하겠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대학이 나아갈 방향이다. 올해부터 2년간 입학 자원이 13만여 명 줄어든다. 대학의 학생 선발 자율성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대입 전형 선택권 또한 공평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 수도권 대학과 지역 대학 간 학생 선발 양상과 경쟁력이 달라진 데다 입학 자원 급감은 향후 지역 대학에 심각한 위기를 가져다줄 것이다. 이제 더 이상 대학이 인재를 기다리는 시대는 지났다.

3년 전만 해도 이런 분위기는 아니었을 것이다. 이젠 대학이 먼저 우수한 인재 유치와 입학 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한다.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 숙의 마지막 발제에서 언급했던 한 편의 시가 생각난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 정현종, ‘방문객’ 중


입학 자원이 심각한 상황에서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대학이 선발하는 인재는 그 사람의 과거와 현재의 삶을 판단하고 미래 인재로서 가능성을 예측하는 선발 시스템이다. 이렇듯 새로운 인재를 개척하는 시대가 되었다. 대학에서 선발하는 인재는 더 이상 기다린다고 오는 시대가 아니다.



김 정 현 입학본부 입학정책실 팀장 |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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