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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바라] 당신의 생각은 진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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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공간을 넘어 읽는 이의 마음을 울릴 것.’ 출판사의 서평처럼 무려 160년 전에 나온 밀의 ‘자유론’은 최근 한국 사회의 상황을 예견이라도 한 듯하다. 오늘날,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자유로운 의사 표현과 정치 참여가 활성화되고 있다. 이는 분명 민주주의의 중요한 씨앗이다. 그러나 민주주의는 여기서 하나를 더 요구한다. 자신의 생각이 소중한 만큼 타인의 생각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내 생각이 잘못될 수 있을 가능성은 항상 열어 두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은 그렇지 못하다. 포털 사이트의 댓글,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를 보고 있으면 눈살이 찌푸려진다. 독선과 자기 확신에 빠진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이 틀릴 가능성,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타인의 권리를 짓밟는다. 주류와 통설에서 조금이라도 어긋난 것은 숨도 쉬지 못한다. 밀의 설명을 빌리자면, 비주류와 소수 의견, 이설에 대해 다수의 민주적 시민이 가하는 압력이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개인의 삶 구석구석에 침투해 마침내 그 영혼까지 통제’할 정도이니까.

숭실대 서병훈 교수는 오늘날 한국 사회의 모습을 ‘자기 확신과 민주주의에 대한 불신’의 모순적 이중 구조라고 비판한다. 민주주의의 발판을 딛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자들이,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들을 용납하지 못하고 역설적이게도 민주주의를 혐오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민주주의는 제대로 서지 못한다. 사람들 사이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환멸이 무서울 정도로 확산되고 있지만, 우리는 어떠한 경우에도 민주주의가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다. 밀은 이 책을 통해 이러한 모순율에 해법을 제시한다. 한국에 닥친 우리의 현실을 염두에 두면서 밀의 처방을 함께 음미해 보자.

“전체 인류 가운데 단 한 사람이 다른 생각을 한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일은, 어떤 한 사람이 자기와 생각이 다르다고 나머지 사람 전부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일만큼이나 용납될 수 없다. … 분명한 것은 상대편이 존재하기 때문에 양쪽 모두 이성과 건강한 정신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유론 |존 스튜어트 밀 지음 |서병훈 옮김 |책세상 |288쪽 |8900원
  • 취재 손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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