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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결혼 ‘안’ 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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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관한 20대의 인식 변화

3월, 봄바람을 따라 캠퍼스 곳곳에 달콤한 기운이 피어나고 있다. 학생들은 저마다 짝을 찾아 사랑을 속삭인다. “우리 꼭 결혼하자.” 연인들은 영원을 믿고, 언젠가 사랑의 결실을 맺기를 기약한다. 사랑의 결실은 결혼인가? 예로부터 결혼은 성인 남녀가 믿음과 사랑으로 만나 가정을 이루는 성스러운 결합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여기 ‘사랑=결혼’이라는 등식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나라 혼인은 25만 7622건으로 46년 만에 가장 적었다. 그리고 그 숫자는 매년 더 낮아지고 있다. 바야흐로 ‘비혼 시대’다. 경상대신문 제1006호 사회 기획에서는 변화한 현대의 결혼관에 대해 알아보고, 날로 늘어가는 비혼 현상에 대해 탐구해 보았다. 또한 이에 대한 우리 대학 개척인들의 생각을 설문을 통해 조사했다.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아빠, 나 결혼 안 해.” 2018년 12월 23일 SBS TV에서 방영된 ‘SBS스페셜-결혼은 사양할게요’에서 비혼주의자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비혼주의자 딸을 둔 오현춘(50) 씨는 ‘인생을 살아오면서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많았지만 모든 역경을 이겨낸 힘은 단 하나, 가족이었다. 고난과 기쁨을 나눌 가족은 필요하기 때문에 결혼은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의 딸 오화진(26) 씨는 생각이 달랐다. ‘나를 위해서 온전히 내 삶을 살고 싶다. 결혼은 할 생각이 없다’고 비혼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통계청이 지난 3월 20일 공개한 ‘2018년 혼인 통계’에서 지난해 혼인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粗) 혼인율은 5건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로 가장 낮았다. 작년 전체 혼인 건수도 25만 7622건으로 2017년(26만 4455건)보다 6833건(2.6%) 줄었다. 이는 1971년(23만 9457건)과 1972년(24만 4780건)에 이어 세 번째로 적은 수치다.

‘대학교 입학-취업-결혼’으로 이어지는 생애 주기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처럼 제시돼 왔다. 특히 결혼이 인생의 필수적 관문이라는 것은 강고한 한국 사회 통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사회 조사에서 ‘결혼은 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8.1%로, 최초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결혼이 필수가 아닌 개인의 선택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대학 학생들은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경상대신문사는 지난 3월 27일(수)부터 4일간 개척인 120명을 대상으로 ‘20대의 결혼관’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결과는 주목할 만했다. 남성과 여성을 구분해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가운데 41.7%(50명)를 차지한 남성 중 무려 92%(46명)가 ‘결혼은 의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결혼은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답한 남성은 고작 2%(1명)에 그쳤다. 또한 전체 응답자 가운데 58.3%(70명)인 여성의 경우 ‘결혼은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한 단 한 명을 제외한 전원(98.6%, 69명)이 ‘결혼은 의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처럼 성별을 떠나 우리 대학 학생 대부분이 결혼은 더 이상 의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남성 비혼의 증가 이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여성 비혼의 증가 이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비혼’에  대한 엇갈린 시선

‘미(未)혼’은 결혼이 정상인 삶의 형태이고, 결혼하지 못한 미완의 상태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내포하고 있다. 이에 2000년대에 들어서 ‘결혼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명확하게 표현하고자 ‘비(非)혼’이라는 용어로 대체되어 왔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비혼 인구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35세∼49세 비혼 인구는 1995년 2.4%, 2000년 3.4%, 2005년 5.8%, 2010년 8.6% 그리고 2015년에는 12.5%로 증가해왔다. 이러한 추세로 보아 비혼 인구는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방송에서 비혼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고, ‘비혼족’이라는 용어도 사용되면서 사회적으로도 비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

‘비혼’과 ‘이혼’, ‘동거’의 확산으로 가족의 형태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그동안 가족은 결혼을 통해 개인과 개인이 연결되어 가정을 형성하고 사회적 역할을 감당해 왔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과거의 제도가 다 담아낼 수 없는 다른 형태의 관계들이 생겨나고 있다. 결혼을 통해 맺어진 부부와 그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로 이루어진 가족만이 ‘정상 가족’이라는 관념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여전히 결혼하지 않은 이들에게 ‘왜’라는 질문과 ‘어쩌려고’라는 걱정, ‘이기적이다’는 지탄을 보낸다. 저출산 현상으로 가족 해체의 원인을 제공한다는 부정적 의견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급속도로 ‘비혼주의자’가 늘고 있는 오늘날, 그 중심에 선 20대의 개척인들은 비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마찬가지로 남성과 여성을 구분해 조사한 결과, 남성의 54%(27명)은 비혼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40%(20명)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부정적이라 답한 남성은 6%(3명)였다. 한편 여성은 95.7%(67명)가 비혼에 긍정적이라 답했다. 설문 결과 여성의 경우 단 한 명도 비혼에 부정적이라 답하지 않았다.

비혼이 증가하는 까닭에 대해서는 남성과 여성이 서로 다른 의견을 보였다. 복수 응답이 가능했던 이 질문에서 남성의 80%(40명)가 ‘경제적 어려움’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반면 여성은 88.6%(62명)가 ‘여성의 능력 신장 및 남성주의 사회의 붕괴’를 비혼의 가장 큰 이유로 꼽아 비혼의 사유에 대해 남성과 여성이 각각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직접 작성이 가능했던 기타 의견에는 여성의 대부분이 ‘결혼에 따른 부담감이 여성에게 더욱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 취재 강소미 손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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