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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바라] 우리는 왜 항상 바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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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의 평화로운 마을에 회색 정장을 입고, 회색 모자를 쓰고, 회색 서류 가방을 든 ‘회색신사’들이 등장한다. 이 회색 신사들은 ‘시간저축은행’의 새로운 고객들을 모집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을의 모든 사람들은 이 ‘회색신사’의 고객이 되어 시간을 저축하기 위해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간다. 아이들까지 시간을 아끼는 방법과 효율적으로 학습하고 노는 방법을 배워 남는 시간을 저축한다.

우리는 언제나 바쁘다. 약속 하나 없는 주말에도 항상 무언가에 쫓긴다. 성공을 위해 생애의 효율성과 살아가는 방법을 탐구하고 오늘 하루 역시 부족했다며 스스로를 지탄한다. 시간은 곧 금이며, 쉬는 것은 곧 손해가 된다.

그러나 사람이 유용한 일만 하며 살 수 있을까? 「모모」는 아주 섬세하게 그 답을 말한다. 주인공 모모와 마을 사람들은 가장 쓸데없는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했다. 모모는 자신이 만든 이야기를 마을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마을 아이들과 매일 신기한 놀이를 했던 삶을 위해 ‘회색신사’와 싸우게 된다. 어떻게 사람이 쓸모 있는 행동만을 할 수 있을까. 때로 남들이 이상하게 쳐다보고 주변인은 나를 다그칠 때, 그들을 따라 바쁘게 살아간다고 뿌듯한가. 열심히 했지만 남들도 이만큼은 다 하고 나는 여전히 그들 뒤에 서 있다는 느낌이 반복되기만 할 뿐이다. 모모의 환경미화원 친구인 베포는 모모에게 “한 걸음 한 걸음 나가다 보면 어느새 그 긴 길은 다 쓸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 어떻게 그렇게 했는지도 모르겠고, 숨도 차지도 않아”라고 한다. 빗질 한 번에 숨을 한 번 내쉬고, 한 걸음 가서는 두 번 내쉬면 시간을 저축할 수는 없어도 오히려 빨리 닿을 수 있을 것이다. 모모가 그랬던 것처럼.

타인보다 앞서 나가기 위해 우리는 매순간을 치열하게 살아낸다. 「모모」는 순간순간의 과정과 여유를 즐기면서 나아가는 것이 얼마나 온기로 가득한 것인지 분명히 보여 준다. “이 동화 한 편이 모든 사람들에게 소설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는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 지의 극찬처럼 부디 「모모」가 너무 바쁜 우리 대학의 학생들에게 잠깐의 여유를 가져다주길 고대한다.



모모|미하엘 엔데 지음|한미희 옮김|비룡소|367쪽|11000원

  • 취재 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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