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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②] 요코하마시립대, ‘지역’을 교육의 장으로 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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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한국이 현재 당면한 저출산·고령화, 지방 쇠퇴, 학령인구 감소 등의 유사한 문제를 먼저 경험한 국가다. 우리나라와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유사한 점이 많은 일본은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일찍이 대학과 지역의 제휴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그리고 일본은 지난 2006년, 지역 공헌을 위한 새로운 교육기본법을 만들기도 했다. 이에 발맞춰 요코하마시립대학(시립대)은 2009년 4월 ‘지역공헌센터’를 설립했다. 이 센터에서는 지역 사회가 안고 있는 과제를 발굴하여 교수와 학생이 지역 주민과 함께 그 과제를 해결하고 있다. 즉, 지역을 교육의 장으로 하여 인재를 육성하고 지역 공헌을 하는 것이다. 또한, 시립대는 지역 관련 연구에 대해 연구비를 지원하고, 나미끼 거점을 설치해 요코하마 변두리 지역을 개발하는 등 지역 사회 공헌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에 우리 대학과 비슷하게 나라에서 재정 지원을 받고 있고, 성공적인 도시 재생 선례를 보여 주고 있는 요코하마시립대학의 다양한 사업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대학과 지역 사회 협력을 통한 도시재생

 요코하마시립대는 COC사업의 일환으로 ‘위성거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나미끼 거점’ 전경으로 이 공간은 마을 상점 안에 있다.


대학 자원으로 지역 사회 살리기

현재 일본 요코하마시는 총인구 약 370만 명 가운데 65세 이상이 약 100만 명이다. 그 중 75세 이상이 약 30만 명, 독거노인이 20만 명이다. 한 도시의 27%에 해당하는, 즉 4명 중 1명이 노인이라는 뜻이다. 시립대 국제도시학계 노부하루 스즈키 교수는 요코하마 카나자와구 나미끼 마을의 최근 15년간 연령별 인구 분포 변화 그래프를 보여 주며 “일본의 고령화를 대비한 하드웨어 대책과 소프트웨어 대책을 세우고 있다. 지금은 OS 대책까지 마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즉, 고령화 사회에 쉽게 적응하며 살아가기 위한 방안들을 계속해서 연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 이러한 시대 변화에 맞서 ‘COC(Center Of Community) 사업’으로 대학 자원을 활용한 지역 개발에 나서고 있다. COC 사업은 일본 문부과학성이 지난 2013년부터 진행한 대학의 사회공헌 지원 사업이다. 선정된 대학에는 최대 5년간, 연간 최대 5800만 엔을 지원했다. 시립대의 경우 이 사업에 선정된 이후 매년 약 100가지가 넘는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이 ‘익스텐션 강좌’로는 학술정보센터 시민 강좌, 첨단 과학 연구 시민 강좌, 병원 주최 시민 공개 강좌 등이 있다.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익스텐션 강좌는 2014년 기준 140개 강좌가 열려 시립대는 1년 동안 주민 약 2만 명을 가르치기도 했다.

시립대는 대학의 지적 자원을 시민에게 환원한다는 명목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익스텐션 강좌와 같은 시민 공개 강좌뿐만 아니라 심포지엄·포럼을 개최하기도 하고 지역 요청으로 출장 강사를 파견하기도 한다. 그들은 2017년에 요코하마시 의료국 후원으로 ‘의학 국제화 세마나 특강회’를 열어 보다 좋은 의료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준 바 있다. 그리고 의료 관련 시민 강좌로 재작년 20건 정도에 강사를 파견했으며, 국제 종합 과학부 교원도 파견해 지자체나 기업, 연구소 등에 연간 60회 정도 출장 강의를 해 왔다. 이외에도 시립대는 진료를 통한 시민 의료 향상 기여, 학부·대학원으로 인재 육성, 시설 개방 등을 하고 있다.

시립대 지역공헌센터 나가시게타 유키치 센터장은 “지역공헌센터로 지역 주민, 기업, 자치 단체 등과의 종합 창구로써 파견 의뢰나 산학 제휴, 그리고 지역 제재 해결을 향한 연구 등의 다리 역할을 해가고 싶다”며 “지역 사회의 싱크탱크 기능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 연구 활동을 통해 지역 과제의 해결을 향한 노력이나 시민에게 평생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센터의 사명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본은 지난 2006년, 교육기본법에 ‘대학은 교육, 연구 성과를 널리 사회에 제공함으로써 사회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라는 부분을 추가했다. 공식적으로 ‘지역 공헌’이 대학의 책무에 포함될 정도로 일본 대학들 사이에 지역 공헌은 자연스러운 과업인 것이다.


지역 재생의 중심, 나미끼거점

요코하마시립대가 운영  중인 ‘나미끼 거점’은 주민들에게눈 쉼터, 지역 학생들에게는 놀이 공간으로 이용된다.


‘나미끼 거점’ 담당자 미와 노리에 교수는 “젊은 사람을 단계적으로 늘릴 수 있어야 한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이 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신문방송사 특별 취재팀은 ‘나미끼 거점’을 방문해 요코하마시립대의 지역 공헌 사업에 대해 취재했다.

시립대는 COC사업의 일환으로 ‘위성거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위성거점 사업이란 낙후 지역에 거점 건물을 두고 지역 재생에 관한 실험·연구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카나자와 시사이드 타운에 있는 나미끼 거점이 바로 그곳이다. 나미끼 마을 상점가에 있는 거점을 중심으로, 요코하마 시립대는 지역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상점가 입구에 위치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뛰어난 거점은 상점가에 온 주민들에게 쉼터가 되었고, 학생들에게는 놀이 공간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거점을 담당하고 있는 시립대 미와 노리에 교수는 “젊은 사람들을 단계적으로 늘릴 수 있어야 한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이 되어야 한다”며 “동시대 인구가 급격히 증가했던 역사의 반복을 피하기 위해서 단계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카나자와 나미끼 마을의 과제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를 완화하는 것이다. 나미끼 거점에서는 과제의 해결 방향으로 육아 세대의 새로운 유입을 제시했다. 이를 위한 세 가지 요소는 ‘비전’, ‘타깃’, ‘플레이어’다. 나미끼 마을의 비전은 ‘계속 살고 싶은 거리’, ‘살아 보고 싶은 거리’, ‘방문하고 싶은 거리’이다. 미와 노리에 교수는 “다세대에 걸쳐 사람이 늘어남으로써 지역 커뮤니티의 연결을 기대한다”며 “뜻을 공유할 수 있는 협동체 아래에서 마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이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디자인’, ‘편리·성능’, 다세대가 연결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학생의 지역 공헌과 같은 ‘시스템’, SNS 혹은 프리 매거진 발행 등 ‘정보 전달’까지 모두 갖춘 주거 공간 및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계획하고 있다.

지역 재생의 주체 또한 다양하다. 지역 주민부터 시작하여, 초·중·고등학교, 대학, 행정, 시내 기업, 부동산 사업자, 철도 사업자 등 다양한 주체들이 각자의 역할을 가지고 도시재생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 취재 이희성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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