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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로 흘러넘친 해양 쓰레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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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토) 우리 대학 ‘학생기자 봉사단’이 공식 출범했다. 학생기자 봉사단은 출범 이후 매년 2회 이상 지역 사회 기관과 연계한 노력 및 생활, 교육 봉사 활동을 기획하고 시행할 예정이며, 단순 노력봉사부터 학생 기자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봉사를 계획 중이다. 출범 후 첫 봉사 활동으로 우리 대학 통영캠퍼스 해양생물교육연구센터에서 ‘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Our Sea of East Asia Network, OSEAN)’ 부설 한국해양쓰레기연구소 이종명 소장의 교육을 듣고, 그의 지도 아래 금호 통영 마리나 리조트 인근 해안가에서 바다 대청소 활동을 벌였다.


| ‘학생기자 봉사단’ 출범 제1차 봉사 활동 속으로


해양 쓰레기, 인류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환경 문제

봉사 당일 교육을 진행한 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부설 한국해양쓰레기연구소 이종명 소장은 “해양 쓰레기가 전 지구적 문제이지만 가장 많은 쓰레기를 바다로 내보내고 있는 동아시아 지역에서 먼저 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이름을 ‘동아시아 바다공동체’로 지었다”고 전했다.

그는 “해양 쓰레기는 인류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 중 하나이다. 최근 각종 수산물과 식료품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는 보도가 이어지는 것도 하나의 방증이다. 이는 인류의 미래 생존을 위협할 수도 있다.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 사이에 해양 쓰레기 이동에 따른 잠재적 갈등이 있는데, 시민 사회의 노력으로 해양 환경 분야 국제 협력을 이끌어 내는 모범 사례를 만들고 싶은 구상도 있다”며 특히 해양 쓰레기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은 2009년 해양 쓰레기 문제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설립된 사단법인이다. 이들은 현재 ‘낚시 쓰레기’ 문제에 주목하고 있는데 얼마 전 파타고니아 기업의 지원으로 부산과 경남의 해안과 섬을 돌며 낚시꾼들이 남긴 쓰레기의 종류와 실태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낚싯대를 붙박아 두려고 갯바위 틈에다 박아 놓은 납덩어리가 많이 발견됐다. 이에 납이 낚시터 쓰레기의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11월 22일 오션은 부산에서 낚시 쓰레기 대책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오션 홍선욱 대표는 “스티로폼 부표에 이어 앞으로 10년이 걸리더라도 낚시 쓰레기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조금씩 문제를 공유하면서 낚시꾼들 스스로 쓰레기 문제를 인식하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록하며 줍다 보니 다양한 쓰레기 종류 보여

‘학생기자 봉사단’ 30여 명이 해변에 도착해 벌인 봉사는 쓰레기 줍기였다. 쓰레기 줍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도 생각했는데 이날 봉사 활동은 그저 쓰레기만 줍는 평범한 정화 활동이 아니었다. 수거한 쓰레기 종류를 구분해 기록하는 활동을 병행해야 하는 ‘국제 연안정화의 날 행사 조사카드’와 함께했기 때문이다. ‘국제 연안 정화의 날(International Coastal Cleanup, ICC)’은 매년 9월 셋째주 토요일을 전후로 개최되는 전 세계적인 ‘연안 정화 행사’로 1986년 미국 텍사스주에서 시작되었다. 매년 약 100여 개 국가, 50만 명 이상이 참가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해양 환경 보전 행사로, 우리나라는 2001년부터 본 행사에 동참하고 있다.

작은 해안가를 멀리서 봤을 때 쓰레기는 별로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기록을 하며 해안가를 관찰해 보니 그곳은 담배꽁초와 다양한 크기의 스티로폼 잔해들로 가득했다. 담배꽁초의 경우 모래밭에서 하나를 줍고 한 걸음을 채 더 걷기도 전에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쓰레기를 줍다보니 ‘이게 왜 여기에 있지?’라는 생각이 들 만큼 희한한 물건도 많았다. 건축 자재로 분류되는 ‘철근’과 양식업에 사용되는 고무 원형 플라스틱 조각이 많이 보였다. 그 외에도 스티로폼 조각과 유리 조각이 예상보다 많이 발견됐다. 바다와 맞닿아 있는 암석 지대에도 쓰레기가 있을까 싶어 구석구석 살펴보다 보니 버려진 낚싯대가 발견되기도 했다.

실제로 ‘국제 연안 정화의 날’ 행사에서는 수거한 모든 쓰레기의 개수를 일일이 세어 기록하고 매년 어떤 쓰레기가 가장 많이 나오는지 파악한다. 그러면 항상 담배꽁초, 플라스틱 음료수병, 유리 음료수병(유리 조각 포함), 과자 봉지가 10위권 안에 든다고 한다.



▲학생기자봉사단이 수거해 기록한 전체 쓰레기 비율




▲학생기자봉사단이 수거한 쓰레기 중 일상생활 및 해변 레크레이션 활동 영역의 쓰레기 비율

‘국제 연안 정화 행사’에 동참해 보자

올해 국내에서 열린 ‘국제 연안 정화의 날’ 행사는 전국 116개 지역에서 열렸으며, 4천3백여 명이 참가했다. 약 66킬로미터의 해안에서 시민들이 수거하여 기록한 쓰레기는 모두 10만6천9백여 개였다. 이 참가자 수는 조사 카드를 작성한 사람만 포함된 것으로, 정화 활동에 참여했으나 조사 카드를 작성하지 않은 사람은 1천여 명에 이른다. 수거한 쓰레기의 양도 기록된 양보다 훨씬 많다. 이날 ‘학생기자 봉사단’이 주운 쓰레기는 총 1천8백여 개로 ‘스티로폼 조각’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유리 음료수병(유리 조각 포함)’, ‘담배꽁초’가 그 뒤를 이었다.

국내 해양 오염도는 세계적으로 중상위권이다. 우리나라의 1인당 플라스틱 사용량은 세계 1위, 우리 바다의 미세 플라스틱 오염도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에 이종명 소장은 “국내 바다의 미세 플라스틱 오염도(해양 오염도)가 높은 것은 양식장에서 사용하는 스티로폼 때문이다. 스티로폼이 쉽게 부서지고, 떨어져 나와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다. 특히, 스티로폼에는 화학 물질인 난연제(플라스틱의 내연소성을 개량하기 위하여 첨가하는 첨가제)가 들어 있는데, 이것이 양식장 주변의 물과 바닥의 흙뿐만 아니라 양식 생물의 체내에서도 발견된다”며 사안의 중대성을 알렸다.

이어 “‘국제 연안 정화 행사’의 특징은 단순히 쓰레기를 줍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주운 쓰레기의 종류와 숫자를 기록하여 문제 해결책을 시민들 스스로 찾아보게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쓰레기 줍기는 많이 하지만 기록하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다. 해양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줍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이 알려져야 할 것”이라며 더 많은 시민들이 이 활동에 동참하길 희망했다. 

  • 취재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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