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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1천만 년 전 공룡들의 만남의 장, 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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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적인 ‘공룡’ 도시로 ‘고성’이 있다. 하지만 ‘진주’도 숨겨진 공룡 도시다. 경남과학교육원 신축 당시 진주시 진성면 가진리 공사 현장에서 중생대 화석지가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이곳은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1억 년 전 백악기의 물떼새, 공룡, 익룡의 발자국이 발굴되었고, 이 지대는 1998년 천연기념물 395호로 지정되었다. 이 밖에도, 진주시 내동면 일대에 있는 유수리에서도 백악기 화석 산지가 발견됐고 여기서는 공룡 화석이 약 100여 점 발견됐다. 몇 년 전 진주혁신도시 부지 조성 공사 시작 당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랩터 공룡 발자국 화석이 세상을 향해 그 자태를 드러낸 바 있다. 진주라는 도시와 공룡이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는지 알아보았다.


| 도시와 공룡

진주에서 발견된 다양한 공룡의 흔적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395호는 ‘진주 가진리 새발자국과 공룡발자국 화석산지’이다. 가진리에서 발견된 공룡의 발자국 수는 약 120여 개로 용반목 초식성 용각류(네 발로 걷는 목 긴 초식 공룡)와 용반목 육식성 수각류의 발자국, 조반목 초식성 조각류의 발자국으로 추정되는 발자국과 함께 공룡의 피부 인상화석도 함께 산출되었다. 또한 5개 지역에서 새발자국 화석 약 2500개, 대형 익룡으로 추정되는 발자국 화석 약 10개와 건열, 물결 자국 등도 발견되었는데, 같은 장소에서 다수의 조류와 공룡 발자국이 발견된 것은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예이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랩터(raptos) 공룡은 영화 ‘쥬라기 공원’과 ‘쥬라기 월드’로 잘 알려져 있는 중소형 공룡이다. 다른 명칭으로는 ‘밸로시랩터(Velocirapot)’로 불린다. 이 공룡은 몸집이 크지 않고 날렵하게 생겨 ‘사냥꾼’, ‘약탈자’, ‘강도(도둑)’라는 의미의 라틴어 랩터(raptor)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이 공룡 발자국 화석은 2011년 진주혁신도시 부지 조성 중, 1억 10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 지층인 진주층에서 발견된 것이다.

이 연구 결과를 최근 사이언티픽 리포트 학술지에 발표한 진주교육대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 김경수(과학교육과) 교수는 “진주는 화석 산출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화석 전문가에 의한 모니터링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는 환경부 환경영향평가에 따라 화석 여부를 조사하기 시작했고, 2010년 7월 랩터 발자국 화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 화석은 내년 상반기에 정식 개관하는 ‘진주익룡발자국전시관’에 전시되어 있다.

그렇다면 진주에서 다양한 공룡의 흔적이 발견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 교수는 1억 1천만 년 전 진주가 커다란 호수였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했다. 당시 진주는 많은 공룡이 오고가는 만남의 장이었던 것이다. 김 교수는 “진주의 중심에는 ‘진주층’이라는 어두운 색의 퇴적암 ‘셰일’이 주로 분포하고 있다. 이 암석은 호수에 쌓인 진흙으로 만들어졌는데, 과거 커다란 호수 중심부에 진흙이 쌓일 때, 민물고기, 잠자리, 바퀴벌레, 모기와 같은 생물들이 함께 쌓여 오늘날 화석으로 발견되고 있다”며 “호수 가장자리에는 커다란 초식 공룡, 다양한 육식 공룡이 있었고 익룡은 하늘을 날아다녔을 것이다. 이들과 함께 백악기의 새도 함께 살았다는 사실이 발자국 화석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새 발자국 화석의 기원


국내 새 발자국 화석은 공룡 발자국 화석과 함께 산출되는 경우가 많다. 새 발자국 화석이 국내에서 처음 보고된 것은 1969년 허찬구 씨가 경남 함안군 칠원면에서 발견하여 제공한 표본에 근거한 한국 함안새(Koreanaornis hamanensis Kim, 1969)이다. 그 후, 1992년 고성군 덕명리 해안의 진동층에서 진동 새 발자국 화석(Jindongornipes kimi Lockley et., 1995)과 호아산리 새 발자국 화석(Hwangsannipes choughi Yang et., 1995)이 발견되어 1995년에 보고되었다. 진주 지역에서는 1997년 경남과학교육원 공사장에서 4종류의 새 발자국 화석 수천여 점이 발견되어 1998년에 학계에 보고되었다. 경남과학교육원 입구에 위치한 보호각에는 네 발로 걷는 목 긴 초식 공룡의 보행렬이 길게 나타나 있고 작은 물새 발자국(함안 새 발자국), 저서 동물의 생흔 화석, 빗방울 자국, 물결 자국(연흔) 등과 퇴적 구조를 볼 수 있다.

중생대 화석지가 발견된 경남과학교육원 화석문화재 전시1관에는 천연기념물 제395호 화석 문화재가 전시되어 있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실제 공룡 발자국 화석과 물새 발자국 화석, 흔적 등을 볼 수 있다. 또한 화석문화재 전시2관에서는 가진리에서 나온 각종 화석과 퇴적 구조를 볼 수 있다. 한국고생물학회 소속으로 추계 학술 답사차 이곳을 방문한 장한결(전남대, 21) 학생은 “전시되어 있는 화석 중 꽤 괜찮은 것이 많았다. 화석 산지를 덮어서 설립된 이 교육원의 형태가 독특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곳이 국내에 몇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특색 있는 전시물이 있어서 굉장히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지역의 특색 살려 ‘공룡’을 문화 자원으로

세계의 백악기 지층으로 알려진 새 발자국 화석 가운데 9종이 국내에서 발견되었다. 이로써 공룡 발자국뿐만 아니라 새 발자국 화석도 우리나라가 세계 최다 보유국으로 거듭나게 됐다. 김 교수는 “어린이들과 어른에게 공룡이 흥미롭고 때론 경이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압도적인 크기와 무시무시한 모습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랩터 공룡 발자국 발견으로 참새 크기의 작은 육식 공룡도 살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것은 기존의 일반적인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와 같은 백악기 화석은 우리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게 한다”며 “이를 지역 관광 자원, 교육 자원 등으로 활용한다면, 지역의 명소가 될 수 있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 취재 사진 이정민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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