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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70주년 특집] “체험 관광은 농업의 6차 산업화를 위한 중요한 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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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신문사는 개교 70주년을 맞아 ‘재학생’, ‘교수’, ‘직원’,  ‘동문’과 ‘지역민’ 70명을 선정하여 특집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인터뷰 내용은 오는 개교 기념일에 맞춰 책자로도 제작될 예정입니다. 70명의 인터뷰 대상자 가운데 동문으로 선정된 이들의 인터뷰를 게재합니다. 대학 발전의 한 축으로 우리 대학에 애정어린 시선을 보내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 봅시다.





'산골농장(산청군 신안면 갈전리)' 대표, 이상호(축산학과 학사 07, 박사 13졸업) 동문은 '만학도'였다. 이미 농장을 운영하는 상태에서 비교적 늦은 나이에 우리 대학 축산학과에 편입했다. 이곳에서 그는 석사·박사 과정을 모두 마쳤다.


| 산골농장 대표 이상호(축산학과 학사 2007년・박사 2013년 졸업) 동문


“축산은 내 운명이야.” 시골에서 태어나 시골에서 자랐다. 축산을 택하는 것은 어쩌면 그에게 당연한 일이었다. 달걀은 아주 귀한 음식이었다. 집에서 몇 마리 기르던 닭이 알을 낳으면 부모님 상에 올랐다. 알이 꽤 모이면 장에 내다 팔았다. 참 소중했다. 그렇게 자란 그는 양계 사업에 뛰어들었다. 경남 산청의 산골에 산을 깎고 닭장을 지어 작은 규모로 시작한 농장은 어느새 중소기업이 되었다. 쉴 틈 없이 달려온 ‘산골농장(산청군 신안면 갈전리)’ 대표, 이상호(축산학과 학사 07, 박사 13 졸업) 동문을 만났다.

축산업에 조사하던 농부, ‘만학도’ 되다

산청농고를 졸업했다. 산청농고 재학 당시 축산 연구에 몰두한 성실한 학생이었다. 이상호 동문은 스스로 자신에게 축산은 운명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만학도’였다. 이미 농장을 운영하는 상태에서 비교적 늦은 나이에 우리 대학 축산학과에 편입했다. 이곳에서 그는 석사·박사 과정을 모두 마쳤다. 축산학과 전공 공부는 그를 따라올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학생들을 이끌고 다녔다. 이제 막 첫발을 디딘 사회 초년생 동기들에게 현장에서 뛰는 그는 믿음직한 언덕이었다. “집에서 기르는 가축을 연구하는 학문인 가금학(家禽學)에서 나보다 뛰어난 사람이 없었지. 나는 그때 이미 농장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학생들을 우리 농장에 불러 견학하게 해 줬어. 과제랑 실험도 여기서 했지. 그게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 그동안 나도 참 많은 도움을 받았으니까.”

실무는 밝았지만, 영어 등 기초 과목에서는 어려움이 따랐다. 이는 동기들과 상부상조하며 이겨냈다. “아들, 딸이나 마찬가지인 녀석들과 함께 공부했어. 영어가 부족해 과외를 받기도 하고, 방학을 이용해 영어 특별 훈련을 받기도 했지. 나이 차이는 컸지만, 나를 참 잘 따랐어. 즐거웠던 종강 파티가 아직도 생각나.” 이 동문은 그때 맺은 인연을 이어 가며 현재 축산학과 총동문회 회장직도 맡고 있다.

산청 산골농장에는 복합문화예술공간 산청산골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진주목문화사랑방’을 짓다

지난 2015년 ‘진주시좋은세상복지재단(좋은세상)’이 출범했다. 이 단체는 ‘시민 모두의 보다 나은 삶’이라는 이상을 달성하고자 출범되었으며 이상호 동문은 이곳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좋은세상’은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시민들을 돕는 단체다. “오랫동안 봉사 활동을 하며 느낀 점이 있어. 아주 기본적인 복지를 누리지 못 하는 사람들은 문화·예술 분야 역시 충분히 누리기 힘들어. 이를 민간 차원에서 도울 수는 없을까 하고 만든 단체가 ‘진주목문화사랑방’이야.”

서부 경남의 문화를 일으키고자 만들어진 이 단체는 ‘진주목문화사랑방(문화사랑방)’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여기서 ‘진주목’은 고려 초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서부 경남 지역을 아우르던 전국 12목 중 하나를 의미한다.

문화사랑방의 첫 사업은 산청군 단성면 남사 예담촌 앞에 파리장서 기념탑을 세운 것이다. 이는 유림 대표로 파리장서운동에 참여한 산청군 단성면 출신 곽종석(1846년∼1919년) 선생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파리장서운동은 1919년 한국 유림 대표 곽종석·김복한 등 137명이 한국의 독립을 호소하는 편지(장서)를 써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파리평화회의장으로 보낸 독립운동이다. 곽종석 선생은 이 운동에 참여했다가 유림들과 함께 일본 경찰에 붙잡혀 투옥되었다. 등대 모양의 이 기념탑은 높이 5m, 둘레 7m 규모의 석탑으로 유림의 기개와 충효 사상을 상징하기 위해 소나무와 대나무 형상으로 제작됐다.

“파리장서 기념탑은 1972년 10월 서울 장충단공원에 처음 세웠어. 이후 1977년 경남 거창, 1997년 대구, 2006년 충남 홍성, 2007년 경남 합천, 2014년 경북 봉화, 2017년 김해에도 건립되었어. 우리가 세운 이 여덟 번째 기념탑은 유일하게 민간 단체가 세운 기념탑이야.”

‘축산’과 ‘문화’, 생뚱맞을지 모를 환상의 조합

“축산과 문화는 일반적 견해로는 연결이 어렵긴 하지. 사람들은 축산을 냄새나고 지저분한 산업이라고 여기니까. 하지만 나는 내가 사랑하는 축산이 그러한 편견을 극복하길 바랐어.”

이 대표는 20여 년 전 일본의 한 양계장을 방문했다. 그곳에서 그는 진귀한 장면을 목격한다. 세계적인 음악가가 수 천마리의 닭을 청중으로 삼고 공연을 펼치고 있었던 것이다. 그 광경은 그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래서 그는 문화에 집중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자신의 ‘산골농장’ 안에 ‘산청산골박물관’과 ‘테마공원’, ‘수목원’ 등을 조성했다. 매년 5월 농장 내에서 장미축제를 열어 방문객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이뿐만 아니다. 지역 주민을 위한 도자기 공방과 가야 토기 박물관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농장에서 생산한 신선한 달걀을 재료로 하는 음식점도 운영하고 있다.

“체험 관광은 농업의 6차 산업화를 위한 중요한 요소야.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는 악취 나는 양계장 이미지를 벗기 위한 고민에서 내가 내린 나름의 해답이었어. 깨끗한 농장을 직접 보면 소비자는 달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도 있고, 관광을 통한 부수적인 수익도 올릴 수 있어.”

  • 취재 사진 강소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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