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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치유의 장소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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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을 높이는 ‘힐링’이 대두함에 따라 ‘산’이 치유의 무대로 재조명되고 있다. 국가와 지자체에서는 산의 치유 기능을 강화하고 휴양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관련 전문가를 양성하고 특성화 산림을 조성하고 있다. 산림청은 2018년부터 산림복지, 숲 체험, 숲 교육 등 숲과 관련한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하는 중이다. 그중 국민들의 건강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치유의 숲’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경남 권역에도 ‘치유의 숲’이 조성되고 있으며, 우리 대학은 2017년 7월부터 산림치유지도사 1급 양성기관으로 지정돼 지역 산림치유지도사 1급 양성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대학이 실시하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알아 보고 경남 지역의 ‘치유의 숲’에 다녀왔다.




| 경남 권역에 ‘치유의 숲’ - 창원 편백 치유의 숲을 가다


■ 우리 대학, 산림치유지도사 1급 양성 과정 진행

‘산림치유’는 자연 경관, 향기 등 자연의 다양한 요소를 활용하여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 증진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산림치유지도사는 이 프로그램을 기획·보급·지도하는 역할을 맡으며 숲에서 인간 심리나 육체적 치료를 돕는다. 산림치유지도사 1급 양성 기관인 우리 대학은 현재까지 수강생 28명을 받았고, 그중 1급 산림치유지도사 3명을 배출했다.

조림학(기존의 숲을 손질하거나 다시 살리는 등의 숲 관리에 관한 학문) 전문가이자 우리 대학 산림치유지도사 1급 양성기관의 책임교수인 문현식(산림환경과학부) 교수는 “산림 분야 학과가 있고 타 분야의 연계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춘 거점국립대학에서 이런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1990년도에 경상대학교 임학과를 졸업해 모교에 근무하면서 우리 대학에 대한 마음이 각별한 것도 있었다”며 “이 과정으로 지역민과 연계되면 대학 홍보 효과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무엇보다 산림 치유 과정은 산림 보전 효과는 물론 이용자에게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게다가 산림의 중요성과 학문적 가치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세계적인 기조가 지속 가능한 개발로 들어서며 우리나라에서는 산림 분야의 지속 가능한 개발이 각광받고 있다. 현 정부가 추진하는 치매 국가책임제에 따르면, 각 보건소에 치매센터를 두고 산림치유지도사를 배치한 후 산림치유 프로그램으로 치매 극복에 나선다. 문 교수는 “전국적으로 50여 개의 치유의 숲 조성 계획에 있고 경남에도 이미 치유의 숲이 있거나 치유의 숲이 조성되고 있다. 산림치유지도사라는 직종이 어색하지 않은 환경이 조성되어야 원활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산림치유지도사를 비롯해, 숲 해설가와 같은 직업도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 교수는 올해 산림교육 전문과정 중 유아숲지도사 과정도 도입했다. 문 교수는 “유아숲지도사의 커리큘럼이 몹시 까다로운 조건이지만 경남에 해당 분야의 양성기관이 한군데도 없는 현시점에 우리 대학이 앞장서서 꼭 추진해 나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명상 중 누워서 높게 솓은 편백을 바라본 장면이다.

■ 편백으로 치료하다


현재 치유의 숲은 전국 52개(운영 14, 조성 중 33, 신규 5)가 운영 및 조성 중이다. 이 중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자체 내 산림의 60%가 편백나무로 이루어진 진해구에 ‘창원 편백 치유의 숲’이 위치해 있다. 지난 18일 기자가 직접 창원 편백 치유의 숲을 찾아가 보았다.

살균 및 향균작용이 뛰어나다고 알려진 편백나무 때문인지 주말에 치유의 숲을 찾은 방문객들이 많다. 가족들과 삼림욕을 위해 편백숲을 찾았다는 이동영(의창구, 41세) 씨는 “편백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선 숲 아래서 휴식을 취하니 평일에 쌓인 피로가 싹 가시는 것만 같다”고 말했다.

창원 편백 치유의 숲 박경진(창원시청 산림녹지과) 산림치유지도사는 창원 치유의 숲의 장점으로 접근성이 뛰어난 점을 꼽았다. “다른 지역의 치유의 숲은 대부분 산속에 위치해 방문이 어려워 산림치유 활동이 일회성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치유의 숲은 도심에 인접해 있어 재방문율이 높아 산림치유 활동을 생활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시행된다. 오전에는 가족 단위로 오는 방문객들, 오후에는 직장인 방문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기자는 오후에 진행되는 직장인 치유 프로그램에 참가했는데 첫 방문객보다 재방문한 참가자들이 많았다.

프로그램은 ‘건강 측정-체조-숲길 걷기-명상-족욕’ 순으로 2시간 30분간 진행된다. 인바디(체성분) 검사 및 스트레스 측정을 시행한 뒤 간단한 체조 후 숲길을 걷기 시작하고, 목적지에 도착하게 되면 명상을 실시한다. 프로그램을 통솔한 박경진 산림지도사는 숲길을 걸을 때 빠르게 걷는 것을 권장했다. “빠르게 숲길을 걸은 후 명상을 하게 되면 행복 호르몬이라고 알려진 세로토닌 분비가 촉진돼 산림치유가 더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명상이 끝나고 숲에서 내려온 뒤에는 편백수로 족욕을 하면서 건강 차를 마시는데, 특히 이 활동이 참가자들에게 만족도가 높았다. 저번 달 프로그램에 참가한 뒤 이달에도 신청해서 참가했다고 한 허정영(창원시) 씨는 “일상적으로 접하기 힘든 편백나무 숲에서 산책할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도 족욕을 할 때가 가장 좋았다”며 재방문한 이유를 밝혔다. 또한 “1달에 1회만 시행하는 게 아쉬울 정도다. 다음에도 방문하겠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경진 지도사는 일상생활에 치이고 지친 사람들에게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추천했다. “직장인, 군인 등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치유의 숲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학업에 시달리는 학생들 또한 치유의 숲에 방문해 ‘힐링’하고 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산림치유 프로그램 참가 신청은 창원시청 홈페이지-예약포털-체험/견학란에서 가능하다. 창원 편백 치유의 숲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는 창원시 환경녹지국 산림녹지과(055-225-4454)로 문의하면 된다.


참가자들이 산 중턱에 있는 명상장으로 가기 위해 편백 사이를 지나고 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편백에 등을 기댄 채 천천히 심호흡을 하고 있다.

  • 취재 사진 안지산 수석기자 손석호 수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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