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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3주년, 아직도 끝나지 않은 아픔의 기억을 쫓다] 증언의 나비효과, 8월 14일 ‘기림의 날’ 제정의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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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4일은 제1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 날’이었다. 기림의 날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국내외에 알리고 그들을 기리기 위하여 올해 처음 국가기념일로 제정되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 ‘8월 14일’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아울러 일제 강제 동원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간을 갖고자 2015년 부산에 세운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 다녀왔다. 광복 73주년… 아직도 끝나지 않은 아픔의 기억을 따라가 보자.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할머니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한국여성단체연합 사무실에 마련한 기자회견장에 나와 국내 위안부 생존자 중 최초로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했다. [사진 출처 archives.kdemo.or.kr]

“저는 일본 군대 위안부로 끌려갔던 김학순입니다.” 지금으로부터 27년 전인 1991년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학순(1924-1997) 할머니가 위안부 생존자 중 최초로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했다. 기자회견 전 언론에 이 사실이 알려졌지만 ‘거짓말’이라는 여론이 형성되자 사실을 바로잡기 위해 당사자가 직접 발 벗고 나선 것이다. “내 팔을 끌고 ‘이리 따라오라’고. 따라간다고 하겠어요? 무서우니까 안 갈려고 반항을 하니까 발길로 차면서 ‘내 말을 잘 들으면 너는 살 것이고 내 말에 반항하면 너는 여기서 죽는 거야’. 결국은 그야말로 참 계집애가 이 꽉 물고 강간을 당하는… 그 참혹한….” 김학순 할머니는 떨리는 목소리로 그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의 증언 이후 전국의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들이 잇따라 피해 사실을 증언하고, 시민 단체에서도 ‘위안부’ 문제를 인권과 일제 강점기 피해 문제와 결부시켜 국제 사회에 알리기 시작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온 민간단체들은 2012년 타이완에서 열린 ‘제1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매년 8월 14일을 ‘세계 위안부 기림일’로 정하기로 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후 세계의 여성·인권 단체들 또한 2013년부터 매년 8월 14일에 이 사태의 해결을 촉구하는 다양한 캠페인과 연대 집회 등을 열어 그들의 인권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에 국내에서도 일본이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기억하도록 하기 위해 입법 활동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9월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제정을 위한 ‘일제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생활안전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의결되었다. 이로부터 3개월 뒤 국회 본회의에서 이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매년 8월 14일이 공식적·법적인 국가기념일로 확정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14일 충남 천안시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국립 망향의 동산은 위안부 피해자 49명이 안장된 곳이기도 하며 행사는 ‘추모비 제막식’과 ‘기념식’ 순으로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한·일 양국 간의 역사 문제에 그치지 않고 전시 여성 성폭력의 문제, 인류 보편적 여성 인권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비인 ‘안식의 집’은 망향의 동산 내 모란 묘역에 설치되었다. 표지석 4개는 각각 고통, 절망을 넘어 연대를 통한 사랑의 승화를 표현하며 국제 사회에 평화와 인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비인 '안식의 집'은 망향의 동산내 모란 묘역에 설치됐는데 4개의 비석은각각 고통, 절망을 넘어 연대를 통한 사랑의 승화를 표현한다. [사진출처 open.pss.go.kr]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 이용수 할머니와 장미묘역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 취재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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