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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대학을 위한 단계 밟고 있지만 ‘확정’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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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7일 우리대학은 '경상대학교-경남과학시술대학교간 연합대학 구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17년 국립대학 현신지원사업에 선정되어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경상대신문사는 지난해 11월 28일 발행된 제984호에서 ‘연합대학’에 대해 처음으로 보도했다. 2017년 11월 7일 우리 대학이 ‘경상대학교-경남과학기술대학교 간 연합대학 구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17년 국립대학 혁신지원사업(PoINT·유형Ⅱ-대학 간 혁신형)에 선정되었음을 알린 것이다. 또한 올해 2월 20일 발행된 제987호에서는 ‘경상대-경남과기대 연합대학 구축을 통한 대학통합 연구용역 착수 보고회’가 개최되었음을 전했다. 1차 보고회를 통해 사업 목표와 방향, 기존 국립대 통폐합 사례, 연합대학 구축 시 기대 효과를 비롯해 용역 추진과 관련해 종합적인 방향을 알린 것이다. 마지막으로 올해 4월 3일 발행된 제990호에서는 양 대학 공동실험실습관과 도서관의 협약 체결 내용과 4월 4일 개최된 중간 보고회 내용을 전했다.

두 대학이 하나가 되기 위한 움직임 속에서도 학생 사회의 여론은 ‘우리 대학과 경남과학기술대학교가 하나로 합치는 게 맞는지 궁금하다는 것이다. 이에 ‘경상대학교-경남과학기술대학교 간 연합대학 구축’ 이슈를 논의 시작 단계에서부터 되짚어 보고자 한다.

연합대학 구축, 학생 대다수 ‘반대’ 혹은 ‘잘 모르겠다’

연합대학 구축 논의가 구체화 되는 가운데 우리 대학 학생들이 ‘경상대학교-경남과학기술대학교 간 연합대학 구축’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봤다. 본사는 재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연합대학 구축에 관련한 인식과 의견을 조사했다. 200명 중 연합대학 구축에 대해 34명(17%)은 ‘찬성’, 101명(50.5%)은 ‘반대’한다고 답했다. 반면 65명(32.5%)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경상대학교-경남과학기술대학교 간 연합대학 구축’에 찬성하는 이유로는 ‘도서관 등 대학 시설이 확대될 것이다’, ‘학교의 규모가 확장되어서 더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대학교를 통합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등이 있었다.

통합에 반대하는 이유로는 ‘대학에 입학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성적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통합에 관련된 학교 측의 홍보가 부족한 것 같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경상대학교의 전통성과 기본 틀이 무너지는 느낌이다’, ‘경남과기대 학생과 경상대 학생 간의 편견과 대립으로 인해 학생들 간의 완전 통합이 불가능할 것 같다’ 등이 있었다.

본사가 진행한 설문 조사와는 별개로 지난 4월 25일부터 5월 9일까지 우리 대학과 경남과학기술대 간 연합대학 구축 연구 용역을 담당 중인 삼일회계와 한국생산성본부는 학생, 교수, 직원 등 내부 구성원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청한 한 학생은 이 설문 조사에 대해 ‘1-1번 항목의 ‘학령인구 감소, 대학교육 정책 변화 등 대학은 다양한 환경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이후 ‘앞으로 우리 대학이 겪게 될 어려움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이 이어지는 것을 문제 삼으며 “이는 설문 대상자에게 특정 답변을 유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하여 한국생산성본부의 최윤미 컨설팅 팀장은 “경상대학교 ‘차세대 정보 시스템’을 통해 시행한 설문 조사는 ‘연합 및 통합 상황’을 전제로 해 작성된 질문이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오해한 것 같다”며 “실제로 그러한 불만을 설문 문항 답변으로 적은 학생도 더러 있었다”고 밝혔다.

2016년 부산대·경북대와 함께 국립대 연합대학체제 최초 협의

2016년 교육부는 국립대학 발전방안의 하나로 국립대가 자발적으로 연합대학 모델을 구성할 경우 연합 강도에 따라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16년 6월 당시 우리 대학 이상경 총장과 부산대 전호환 총장, 경북대 손동철 총장직무대리 등은 각 시·도 권역별 국립대학의 연합대학 체제 형성 추진을 비롯한 국립대학 발전 방안에 대한 의견을 처음으로 나눴다. 이후 부산대에서 개최된 ‘2016년도 제3차 거점 국립대학교 총장협의회’에서 ‘국립대 연합체제 구성 문제와 대학발전재단 기금 운영 개선 방안’ 등이 본격 논의됐다. 이 자리에서 전호환 부산대 총장은 “학령인구 급감으로 2023년이면 대학 진학자 수가 현재의 절반인 24만 명 이하로 떨어진다”며 “급감하는 학생수에 대비하고,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새 발전 모델인 지역 국립대의 연합대학 체제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당시 부산대 총장은 부산에 있는 부산대, 한국해양대, 부경대, 부산교육대 등 4개 국립대학을 통합해 연합대학 총장을 두고 그 아래에 유사·중복 학과 통폐합, 강점 분야 특성화를 이룬 4개 특성화 대학을 두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부산대 총장의 입장과 달리 2016년 당시 부산대 총학생회는 연합대학에 반대하며 다른 지역보다 구체화된 국립대학 연합체 모델에 대해 “학생들과 논의가 없었다”며 항의했다. 이들은 총장실 항의 방문. 부총장 면담을 진행하고 전체 단과대학 학생회가 참여하는 중앙운영위위원회 차원의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무렵 전남대 총학생회도 ‘연합대학이라 읽고 법인화라 불리는 국립대 통합 정책 당장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연합체가 사실상 법인화 과정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2000년대 중반 국립대 통폐합 정책으로 대학을 줄여 나가는 식으로 변해 왔고, 실제 이 시기 우리 대학도 여수대와 통합돼 2006년 통합전남대가 출범했다”면서 이후 법인화 정책이 가속화됐다고 지적했다.

이후 2017년 6월 매일신문은 가칭 ‘한국대학교’라는 이름으로 지방거점국립대학교를 통합하여 하나의 연합 체계를 구성하는 계획에 9개 거점 국립대(우리 대학, 경북대, 강원대,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그 무렵 대학가에서는 국립대 통합 여론이 핵심으로 부각된 것이다.

대학 본부 측, “경남과기대와 통합 확정은 아냐”
그렇다면 경남과학기술대와의 통합은 정말 확정된 것일까? 사업의 실무를 담당하는 기획평가과 권명근 기획팀장은 “통합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현재는 통합 전 단계로 연구 용역에 대한 결과를 토대로 구성원들의 의견을 묻는 중이다. 연구 용역은 PoINTⅡ 사업의 과정일 뿐이다”며 “연구 용역을 통해 통합의 필요성에 대한 구성원들의 인식 정도를 묻고, 구성원의 인식 정도와 그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업의 행정적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기획처장 박종근(화학교육과) 교수는 ‘경상대학교-경남과학기술대학교 간 연합대학 구축’ 구상 배경에 대해 “가장 큰 이유는 입학생 수 감소다. 대학 운영에는 돈이 필요하다. 하지만 몇 년째 등록금은 동결되었고 학생 수는 감소됨에 따라 대학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다”고 밝혔다. 또한 통합할 경우 우리 대학이 얻을 수 있는 이점에 대하여 “경남과학기술대와 통합 시 우리 대학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사실은 확실하다. 두 대학이 통합할 경우 학생 수는 2만 명이 넘는다. 그렇게 되면 현재 550억 원 정도의 수업료를 제외한 등록금을 900억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며 “학생들을 위한 사업을 마음 놓고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재정 규모를 경북대나 부산대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했다.

‘All 人(올인)’ 총학생회 서여훈(경영정보학과 4) 회장 역시 학생들의 적극적인 의지 표명이 중요함을 밝혔다. “현재 총학생회장으로서 연합대학 추진위원회에 속해 있지만 찬성이나 반대 등의 개인적 의견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학생들이 가진 뜻이 내가 따라야 할 바이기 때문이다”며 “학생들이 의견을 표명하려면 우선 연합 및 통합의 과정과 내용을 정확히 인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통합의 여부는 학생들의 선택으로 결정된다. 하지만 최근 ‘차세대 정보 시스템’에서 진행된 연합대학 관련 설문 조사의 참여율이 매우 낮았다. 주최 측에서 설문을 일회적으로 끝내지 말고 많은 학생이 참여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진행하면 좋겠다”며 “통합이 확정 단계가 아닌 의견 수렴 단계이니만큼 학생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취재 강소미 이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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