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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주인공을 ‘주점’에서 ‘우리’로 만든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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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축제는 대학 문화 중 하나로, 대학 생활의 다양한 즐길거리 중 대표적인 것이다. 축제는 일반적으로 각종 공연이나 전시, 체험 행사 등 다양한 부대 행사로 구성되며 짧게는 이틀, 길게는 사나흘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축제 기간 주점은 언제부터인가 대학 축제의 한 문화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요즘 대부분 대학 축제의 주점은 특정 문화 행사라기보다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 이런 실정에도 캠퍼스에서 술병을 찾아볼 수 없는 대학이 있다. 충북대는 오랜 기간 ‘무알콜 축제’를 진행해 오고 있고 대학생들은 ‘무알콜 축제’를 하나의 교풍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오는 2017년 10월 16일(월)부터 19일(목)까지 진행될 우리 대학 개척 대동제를 앞두고 새로운 축제의 현장을 다녀왔다.





| 술 없는 대학 축제를 아십니까 |


대학 축제 주점, 거듭되는 문제

과거 대학 축제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성찰과 시대의 고민을 담은 학술 문화제 또는 연극, 공연 등의 문화 마당으로 이루어졌다. 과거에도 대학 축제에 ‘주막’ 형태의 주점이 있었으나 축제 분위기에 흥을 돋우는 수단, 즉 축제의 일부로만 존재했다. 해를 거듭하면서 연예인 초청, 주점 운영으로 대학 축제의 상업적인 색채가 강해지면서 본연의 의미도 희미해져 가는 실정이다.

대학 축제 기간 중 주점에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유흥 주점을 연상하게끔 만드는 선정적인 홍보물이나 홍보 문구는 물론 지나친 호객 행위는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밤늦게까지 계속되는 주점의 소음 공해와 과도한 음주로 인한 폭력 사태도 비일비재하다. 지난해 우리 대학 학과 집행부로 활동한 최형배(가명) 학생은 “일일주점으로 학과 학생들이 운영하다 보니 일반 음식점처럼 미성년자에게 신분증을 요구하거나 술 판매를 금지하는 것은 생각도 못했다. 우리 학과 주점에 방문해 술을 마신 손님이 알고 보니 고등학생이어서 적당히 마시고 가라고 훈계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일부 미성년자들이 대학 축제 기간 주점을 이용해 음주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무알콜 권하는 대학

최근 축제 기간에 음주를 금지하는 대학들이 늘고 있다. 클린캠퍼스를 지향하는 충북대 무알콜 캠페인은 20년 전부터 시행되었다. 1997년 ‘음주로 인한 각종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고 건전한 대학 축제 문화를 만들기 위한 주막 설치 불허’를 선언한 것이다.

충북대 학생과 유승권 과장은 “음주로 인한 고성 방가, 외부 불량배 캠퍼스 출입과 학생 간 마찰, 환경 미화 작업 필요 등의 이유로 매해 축제에 열렸던 주점의 설치 불허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 선언 직후 학생들은 반발했고 몇 년간 주점을 두고 학생과 대학 간의 대립이 지속됐다. 학생과 이종희 팀장은 “금주 문화 정착을 위해 주점 갯수를 70개에서 25개로 축소하고 주점 운영 시간도 설정해 두고 규찰대를 두어 점검을 하며 개선 노력을 했다. 하지만 운영 시간을 준수하지 않고 폭력사고 등이 매년 발생했다”고 말했다. 대학 본부와 학생 사이의 대립 끝에 대학 축제 기간 금주가 어느 정도 정착되었고, 현재 음주 없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나아가 충북대는 학내 음주를 전면 금지시켜 ‘금주 캠퍼스’ 문화를 만들기에 이르렀다. 충북대 엄태은(정치외교학과 3) 학생은 “주점이 있는 대학 축제를 경험해 본 적은 없다. 하지만 우리 대학 축제에 즐길거리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총학생회에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해 주고 낮이나 밤이나 지루할 틈이 없기 때문에 딱히 주점의 필요성은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충북대의 ‘개신대동제’는 주점과 술병을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대체했다. 지난해 개신대동제는 학과별로 특성을 살린 학과 엑스포 부스를 운영했는데, 그들은 교복, 한복 의상 대여와 같은 이벤트를 기획해 학생들에게 사진을 남길 수 있도록 포토존을 만들었다. 무알콜 칵테일을 판매하거나 1인 방송 PD를 초청해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저녁에는 주점 대신 먹거리 장터를 마련하고 학생 가요제와 공연 및 연예인 초청 행사를 진행하는데, 이 모든 행사는 자정 전에 끝난다. 캠퍼스 폴리스라 불리는 학교 순찰대를 학생자치기구에서 조직하여 음주 단속을 나서며 솔선수범한다.

충북대 총학생회장 엄윤상(경영학부 4) 학생은 “주점 대신 다른 행사로 더 나은 축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금주에 이어 금연 캠페인도 할 계획이고 학생들의 자발적인 실천으로 클린캠퍼스의 교풍을 이어갈 것이다”고 밝혔다.



개척인의 축제 주점
운영에 대한 생각

우리 대학 축제인 ‘개척대동제’에서는 주점이 허용된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긍정적인 반응이 앞섰다. 심수인, 유고운(공과대 화학공학과 2) 학생은 “우리 학교 축제 문화 중 하나인 주점 문화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축제를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문화다”고 말했다. 장훈정(공과대 제어계측공학과 4) 학생은 “주점 문화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축제 때 하는 일이 많지 않은데 즐길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차준혁(자연과학대 생물학과 4) 학생은 “축제다 보니 술에 취해 실수하는 것만 조심하면 음주를 할 수 있는 나이에 주점 문화를 즐기는 것은 괜찮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긍정적인 의견과 달리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축제 기간에 밤늦게까지 정말 시끄럽다. 잠도 제대로 잘 수 없다. 소음 공해를 자제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는 반응과 ‘평소에도 기숙사에 있으면 술 먹고 소리 지르는 것과 싸움하는 소리를 종종 듣는데 축제 기간에는 더 심해진다. 축제다 보니 기분이 좋은 것은 이해하지만 배려도 필요하지 않나 싶다’며 소음 문제의 고통을 호소하는 학생도 있었다. 또한 “새내기 시절, 주점에서 일을 안 하고 싶었지만, 차마 선배들에게 말하지 못했다. 올해는 학생들에게 주점 일을 강요 하지 않는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란다”는 의견도 있었다.

우리 대학은 개척대동제 기간 심야 시간에도 주점 운영을 하고 있다. 각 학과에서는 수익을 창출하거나 전통이라는 이름 아래 주점 운영을 해 오고 있다. 우리 대학은 절주 동아리 운영 및 주점 운영을 금하는 권고를 하는 등 올바른 대학 축제 문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효과가 미미하다. 학내 순찰을 담당하고 있는 자치기구인 ‘해병동지회’는 혹시 모를 사건 사고에 대비해 주점 기간에 야외공연장 주차장을 순찰하고 있지만 학내에 공식적으로 신고되지 않은 사건 사고가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취재 안지산 노희은 사진 충북대 학생과 제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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