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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 지연, 나이 지고 차별화된 자기 표현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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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취업 준비생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로 ‘블라인드 채용’이 주목받고 있다. 취업 여부에 직무 수행과 상관없는 학벌, 지연, 나이의 영향력을 배제하겠다는 제도기 때문에 공정한 기회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최근 공기업뿐만 아니라 사기업에서도 ‘스펙 열풍’이 점차 꺼지고 나만의 이야기와 역량이 중요시되고 있다. 그러나 자신을 차별화하고 직무와 관련된 능력을 보여 줄 스펙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어 불안감을 느끼는 취준생들도 적지 않다. 또 다시 바뀌는 채용 방식 중 하나인 ‘블라인드 채용’에 대해 알아보고 이에 관한 특강을 직접 들어 보았다.



우리 대학은 지난 9월 19일부터 4일간 취업·진로 특별 주간에서 ‘블라인드 채용’과 관련한 행사를 실시했다. 21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진행된 ‘블라인드 채용 대비 취업전략’ 초청 특강에서는 한국인재연구원 박명하 대표와 삼성코닝 문창준 전 인사부장이 각각 ‘자기 소개서 특강’과 ‘면접’에 관련한 특강을 진행했다.

채용 시장의 새바람 ‘블라인드 채용’


채용 시장의 새로운 흐름 ‘블라인드 채용’
잡코리아가 하반기 대졸 신입 공채를 준비하는 취준생 57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블라인드 채용 확대’는 64.8%의 응답을 받으며 취준생들이 생각하는 올 하반기 신입 공채의 가장 큰 관심사로 꼽혔다.

블라인드 채용은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내건 공약 중 하나이다. 현 정부에 따르면 블라인드 채용은 출신 학교나 외모에 대한 편견으로 재능 있는 사람들이 탈락돼서는 안된다며 누구나 실력을 겨룰 균등한 기회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실행되었다. 현 정부는 과거 블라인드 채용제를 실시한 사례를 예로 들며 훨씬 실력 있고 열정 있는 인재들을 채용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고 효용성을 강조했다.

정부가 332개 모든 공공기관에 블라인드 채용 가이드라인을 전달하고 하반기 채용부터 전면 시행되자 민간기업도 정부의 정책 방향에 발맞춰 블라인드 채용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공기관 중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도입한 LH한국토지주택공사 인사팀 관계자는 “공정한 심사를 위해 실시하고 있으며 정부 강화 정책에 따라 추가적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또한 불필요한 스펙을 고려하지 않은 상황에서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이 제도의 장점으로 꼽기도 했다.


지난 2010년부터 서류 전형에서 학교, 전공 등의 정보를 블라인드화 하는 것은 물론 지원자의 사진도 요구하지 않던 CJ그룹은 이번 하반기 공채에 출신 학교 및 학점, 영어 점수 등을 입사 지원서에 기재하지 않는 ‘리스펙트(Respect) 전형’을 신설한다. 스펙이 아닌 지원자들의 경험과 역량 등을 존중하겠다는 것으로, 실제 자기 소개서 작성 시 학교명 등 직무와 무관하게 스펙과 연결되는 항목을 직접 기입하거나, 이메일 등 간접적인 방법으로 본인의 스펙을 어필할 수 없게 했다.


롯데의 ‘SPEC태클’ 채용은 이미 대기업 블라인드 채용의 표본으로 자리 매김했다. 이는 신입 공채와 별도로 지원자의 직무 수행 능력만 평가해 선발하는 제도로, 서류 접수 시 이름과 연락처, 해당 직무 관련 기획서 또는 제안서만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기획서 및 제안서는 회사별, 직무별 특성을 반영한 주제 관련 미션 수행이나 프리젠테이션 등이다. 롯데는 지난 2015년부터 연간 200여 명을 대상으로 이러한 블라인드 채용을 진행해, 계열사별로 신입 사원 또는 인턴사원으로 선발해 왔다.


‘직무 이해도’와
‘직무 적합성’을 강조하라

이러한 취업 시장의 변화에 따라 우리 대학도 지난 9월 19일부터 4일간 진행한 취업·진로 특별 주간에서 블라인드 채용과 관련한 행사를 실시했다. 21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진행된 ‘블라인드 채용 대비 취업전략’ 초청 특강에서는 한국인재연구원 박명하 대표와 삼성코닝 문창준 전 인사부장이 각각 ‘자기 소개서 특강’과 ‘면접’에 관련한 특강을 진행했다.

이날 특강에 참석한 학생은 약 150명이었다. 자기 소개서 특강을 실시한 강사 한국인재연구원 박명하 대표는 ‘블라인드 채용이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장점이 될 수 있을까?’와 관련해 “스펙은 우수하지만 지방대라는 타이틀에 가려진 경상대 학생들에게 당연히 이점이 될 수 있을 것이고 기회 또한 많아질 것이다. 하지만 모든 학생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며 “준비된 자에만 기회가 생기고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차별화된 자기 소개서 작성 방법과 관련해 “지원자는 자기 소개서 작성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만 평가자는 오랜 시간 보지 않는다. 그러니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로 보일 수 있도록 작성하라”며 두 가지를 강조했다. 하나는 ‘직무 이해도’이며 다른 하나는 ‘직무 적합성’이다. 직무와 관련된 경험을 중시하고 실전에 강한 인재를 뽑으려는 기업 관계자에게 한 번 더 보고 싶은 자기 소개서를 만들라는 것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블라인드 채용을 ‘양날의 검’이라 표현했다. “앞서 말했듯 계획하고 준비한 사람에게만이 합격이라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기회가 주어져도 다져 놓은 이력이 없다면 결과는 같을 것”이라며 더욱 치열한 스펙 전쟁이 일어날 것을 예고했다.


대학, 블라인드 채용을
대비하다

그렇다면 우리대학 학생들은 블라인드 채용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특강에 참여한 권상희(농업생명과학대 농화학식품공학과 4) 학생은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 학벌 때문에 제한이 생기지 않고 지방대 학생들에게 노력이라도 해볼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직무와 관련된 내용이 자기 소개서에 들어갈 것이고 그를 기반으로 면접 질문을 받을 것이기에 직무 관련 경험을 많이 쌓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권도헌(경영대 회계학과 4) 학생은 ”지원할 수 있는 기업이 많아져 지원자 수가 더 늘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필기 시험이나 직무 관련 능력을 보는 시험이 더욱 중요해질 것 같다”며 경쟁자 증가에 대한 우려도 밝혔다.

현재 우리 대학 인재개발원은 블라인드 채용 방식으로 바뀐 하반기 채용에 대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계획 중이다. 최예진(인재개발원 진로상담센터) 취업 컨설턴트는 “블라인드 채용에 대한 학생들의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박람회와 특강을 안내하고 학교 자체적으로 프로그램 기획을 고민 중이다”며 학생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요가 많아지면 특강은 수시로 열 수 있다. 진로와 취업 관련 상담도 항상 진행되고 있으니 학내 취업상담센터를 방문해 도움을 받을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 취재 사진 노희은 정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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