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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인] “소통하고 치유도 가능한 농장을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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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들과 세계 농장 돌며 영화 ‘파밍 보이즈’ 촬영한 원예학과 졸업생 권두현 씨 |

“이 지역과 농장은 어릴 적 제 놀이터나 다름없는 곳이에요. 그래서 더 애착이 가죠.” 우리 대학 원예학과 졸업생 권두현(30) 씨는 현재 산청에 있는 자신의 농장에서 딸기 농사를 짓고 있다. “학창 시절 별명이 ‘권 노예’였어요. 주말에도 친구들이랑 노는 것보다 부모님 농사일 돕는 게 먼저라 생긴 별명이었죠.” 그는 육체적으로 힘든 농사일을 도우며 ‘농사’ 자체가 싫어지기도 했지만 군 복무 후 문득 마을을 내려다보며 농사를 잘 지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덜컥 원예학과로 편입을 결정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다른 나라의 농장들을 경험해 보고 싶어 농업 세계 일주를 떠났다. “여행을 떠나려 하니 언어적 문제에 부딪힐 것 같아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3개월 정도 갔다 오려고 했어요. 그때 유학원 직원이 저처럼 농업 때문에 세계 일주를 떠나려는 사람들이 더 있다며 소개해 줘 그들과 함께 ‘파밍 보이즈(Farming Boys)’를 이루게 된 것이죠.” 지난 7월 13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파밍 보이즈’는 권 씨와 함께한 유지황(31)·김하석(30) 씨가 여행을 하며 셀카봉으로 찍은 것이다. 여기에는 2013년 12월부터 2015년 9월까지 약 2년간 그들이 세계를 누빈 내용이 담겼다. 세 청년은 호주에서 ‘우프(WWOOF·World-Wide Opportunities on Organic Farms)’를 통해 여행 경비를 충당했다. 우프는 하루 4~6시간을 유기농 농장에서 일하고 숙식을 제공받는 시스템이다. 이후 이탈리아·벨기에·네덜란드 등 모두 12개국 35개 농장을 찾아다녔다.

다양한 나라와 농장 중 권 씨는 네덜란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국가에서 ‘케어팜’을 지정해 주더라고요.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도 타인과 함께 일하고 식사도 하면서 치유하는 환경이 갖춰져 있었어요.” 이어서 그는 생산만을 목적으로 한 삭막한 한국의 농장과는 다른 형태로, 아픈 사람은 물론 여행객이 한데 모여 1시간 일하고 1시간 쉬는 그곳의 모습이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했다. “저도 딸기 농사가 안정적으로 이루어지면 이곳에 휴식 공간과 목공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다양한 사람과 소통하고 싶어요. 네덜란드의 케어팜처럼 말이죠.”


그의 딸기 농사는 올해로 3년 차에 접어들었다. “첫해에는 완벽히 농사에 실패했어요. 날씨도 한몫했지만, 기술도 부족했죠. 하지만 보고 배운 것을 농사에 적용해 지난해에는 최고 매출액을 달성했어요.” 그에게 농업은 ‘소소한 재미, 그리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 “딸기 농사를 지으면서 몸은 힘들지만, 심적으론 안정되고 여유로워요. 잡초를 뽑을 땐 좀 더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하고요.”
                                                                                             
  • 취재 사진 정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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