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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자발적으로 공개한 개인정보, 문제 없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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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수많은 스마트 기기로 언제 어디서나 SNS에 접속해 자신의 일상을 실시간으로 타인과 공유한다. SNS를 이용하면서 해시태그나 위치 추가 기능으로 현재 자신이 있는 곳을 사진과 함께 게시하기도 하는데, 이럴 경우 불특정 다수에게 자발적으로 개인정보를 공개하게 된다. 마치 눈앞에 있는 듯 사진과 영상 및 글로 소통할 수 있는 SNS, 하지만 무심코 한 SNS 활동이 범죄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SNS 활동의 이면에 대해 알아보고 우리 대학 학생들의 인식을 조사했다.


| SNS 사용과 활동의 이면 |

소통 창구였던 SNS, 그 이면에는

얼마 전 포털 사이트에는 ‘여교사 초등생 성폭행 사건’이라는 제목이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여교사가 초등학교 남학생과 성관계를 벌인 사건의 충격적인 내용도 문제였지만, 가해자인 교사 개인은 물론 남편, 아이 등 가족들의 신상 정보까지 SNS를 중심으로 퍼져 도 넘은 ‘신상털이’가 논란이 되었다.

이렇듯 개인의 메일 주소, 전화번호만 알면 그 사람이 과거 인터넷상에 올린 게시물부터 인적 사항까지 대부분 알 수 있다. 이른바 ‘구글링(Googling·세계 최대 인터넷 서비스인 구글로 정보를 검색한다는 의미)’ 한 번이면 누군가의 개인정보가 쏟아져 나오는 시대인 것이다. 최근 기업들도 사원을 채용하는 데 SNS를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자에게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고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그들의 SNS 계정을 알게 되는 것이다. 취직을 앞둔 대학생들이 입사지원서를 제출하면 회사 인사 관계자들은 구글링 혹은 SNS 계정으로 지원자의 인터넷 활동 기록을 알아보고 평판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취업 준비생들은 SNS를 이용하면서 ‘세컨드 계정’을 만들거나 인터넷에 올린 과거 기록을 지우기도 한다.

지난 2015년에는 대학 수시전형 합격을 자랑하기 위해 SNS에 합격증을 올린 학생이 합격 취소 상황에 놓였었다. 사건의 경위는 가해자가 합격한 피해자를 시샘하여 사진 속 합격증에 나와 있는 수험번호와 계좌번호를 알아냈고, 등록확인예치금 반환 요청을 한 것이다. 이처럼 SNS에 무심코 올린 개인정보와 사진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인터넷상에 퍼질 수 있고 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피해를 당하기도 한다. 평소 여행을 자주 다닌다는 우리 대학 김주은(사범대 음악교육학과 2) 학생은 “여행 사진을 SNS에 올릴 때 주의한다. 특히 항공권 아래에 바코드를 해석해 출발지와 도착지, 개인정보까지 알 수 있다고 들었다. 그 이후 그 부분을 모자이크해서 올린다”고 말했다.




SNS 위험성 인지하고 있나

우리 대학 학생들은 SNS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총 150명이 참여한 이번 설문 조사에서 ‘SNS를 사용하십니까?’라는 질문에 96%(144명)의 학생이 ‘사용한다’고 답했고 단 4%(6명)만이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가장 많이 활용하는 SNS의 종류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51.3%(77명)가 ‘페이스북’, 20.7%(31명)가 ‘인스타그램’이라고 답했고 ‘트위터’와 ‘유튜브’는 각각 12%(18명)로 나타났다. ‘기타’는 4%(6명)이었다. ‘하루 SNS에 올리는 게시물은 평균 몇 건입니까?’라는 질문에 ‘게시물을 게시하지 않고 SNS를 사용한다’는 답변이 58%(87명)으로 가장 높았고, ‘하루 1~5번’이라고 답변한 학생은 27.3%(41명), ‘하루 15번 이상’이라고 답변한 학생은 7.3%(11명)였다. ‘SNS를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소통과 일상 기록’, ‘시간 보내기’, ‘지인 근황 확인’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이슈 확인’, ‘연예인과 관련한 정보 확인’이 뒤를 이었다. ‘SNS를 사용하면서 사생활 침해, 신상 정보 유출, 사진 도용과 같은 피해를 우려한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는 76%(114명)의 학생이 ‘그렇다’고 답했고 실제 피해를 입은 학생도 응답자의 40.7%(61명)에 달했다.

네이버의 밴드를 사용하는 나승경(사회과학대 사회학과 1) 학생은 얼마 전 아이디를 해킹당해 자신의 계정으로 음란물이 게시되었다는 것을 지인의 연락을 통해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 자신의 계정에 개인정보를 올려 피해를 입는 것도 조심해야 하지만 SNS 운영사 측에서도 보안을 더 강화하거나 외부로부터 공격받는 것을 예방해야 할 것”이라며 불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영화 ‘써클’과 웹툰 ‘연애의 정령’이 전하는 교훈

지난 6월 22일에 개봉한 영화 ‘더 서클’은 소설을 원작으로 했으며, 사람들의 SNS 활동에 큰 물음표를 던진다.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세계 최대 소셜 미디어 기업 ‘서클’은 전 세계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장악해 ‘소울워치’라는 빅 데이터 프로그램으로 숨어 있는 범죄자를 순식간에 잡아낸다. 이뿐만 아니라 초소형 카메라 ‘씨체인지’로 개인의 사생활을 24시간 중계하며 모든 것을 공유하는 투명 사회를 구현하는 게 목표다. 주인공 메이는 ‘모든 비밀은 거짓이다’는 회사의 철학에 매료된다. 그러다 서클의 최신 기술을 보유한 카메라를 몸에 달고 자신의 24시간을 2억 명에게 생중계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 이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더 많은 사람을 만나 연결하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이러한 선택이 오랜 친구의 삶에 예상치 못한 비극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자 메이는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

이 영화는 지극히 일상적인 SNS 이용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과장해서 보여 주는 것 같지만 왠지 모를 공포감을 관객에서 선사한다. 집을 나서면 수많은 CCTV에 의해 감시당하고 판옵티콘(Panopticon·컴퓨터 통신망과 데이터베이스를 개인의 사생활을 감시 또는 침해하는 대상으로 비유하여 사용한 말) 같은 SNS에 자신의 삶을 모두 보여 주는 현대인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기 때문이다.

SNS에 올린 개인정보가 범죄로 노출되는 내용을 주제로 삼은 웹툰이 있다. 바로 ‘연애의 정령’이다. 이 웹툰에는 조만섭이라는 남자와 홍도연이라는 여자가 등장하는데, 특히 109화부터 115화에 주목해 보자. 조만섭은 처음 본 홍도연에게 한눈에 반해 거짓말을 해서 그녀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아낸다. 그 뒤 그는 SNS에 접속해 홍도연을 검색, 그녀의 사진을 얻고 정보도 찾는다. 사진뿐만 아니라 이메일 주소를 알아 내서 구글에 검색한다. 이메일 주소로 인터넷에 있는 그녀의 흔적을 찾아내고, 홍도연의 또 다른 SNS 계정도 알아낸다. 당사자 홍도연은 아무것도 모른 채 자신의 SNS에 꾸준히 자신의 장소 등을 해시태그해서 올린다. 그 뒤 조만섭은 홍도연이 가는 곳마다 등장하며 우연을 가장한 스토킹을 시작한다. 웹툰의 모습은 현실에서도 누군가 마음만 먹으면 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SNS에 올라오는 정보를 악용하는 사례를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개인정보 유출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먼저 SNS에 자신의 위치 정보 올리기를 자제하자. 장소에 관한 정보를 올리더라도 그 자리에 벗어나서 공개해야 한다. 하지만 이미 많은 정보를 SNS 올렸다면 행정안전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개인정보 보호와 명의 도용, 사생활 침해 등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2010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e프라이버시 클린서비스(https://www.eprivacy.go.kr)’를 이용하자. 이곳에 접속하면 언제, 어디에서 개인정보 본인 확인이 이뤄졌는지와 확인할 수 있고 명의 도용 여부 확인과 불필요한 웹사이트 회원 탈퇴가 가능하다.

  • 취재 정의정 노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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