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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물건엔 어떤 기억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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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 굿즈’라는 표현을 아십니까? 상품, 제품이란 뜻의 굿즈(goods)는 과거 연예인이나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파생 상품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영역을 넓혀 특정 행사와 관련한 것, 대통령과 같은 인물에 관한 상품으로 확대되어 판매되고 있다. 그 종류 또한 시계, 찻잔, 기념우표까지 다양하다. 특정 대상을 좋아하는 이른바 팬심으로 시작된 굿즈는 나아가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 중이다. 그렇다면 우리 대학 학생들은 굿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서울특별시 마포구에 위치한 ‘CJ’의 공식굿즈샵 ‘상암마이시티(MYCY)’에서는 패치부터 의류까지 다양한 방송관련 굿즈를판매한다. / 사진 출처 http://bananababee2.blog.me

| 당신의 물건엔 어떤 기억이 있나요? |


변하지 않는 마음을 담아서

초등학생 시절 학교 앞 문방구에는 그 시절 인기 있었던 연예인, 특히나 아이돌의 상품을 많이 판매하곤 했다. 지금의 아이돌 굿즈와 비교하면 투박하기 짝이 없는 스티커, 수첩, 공책이 다수였지만 그 시절 문방구의 최고 인기 상품이었다는 사실에는 반박할 여지가 없다. 좋아하는 사람과 관련된 물건을 소유하고 싶은 것은 아주 옛날부터 당연한 현상이었다. 팬덤이 있기에 굿즈가 존재하고 굿즈가 존재함으로서 팬들은 ‘팬덤’ 자체를 즐기게 된다. 이런 상품들은 사용을 위해서라기보다는 구매 그 자체를 위해서 존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누군가 ‘쓰지도 않을 물건을 왜 사?’라고 묻는다면 그 이유는 단지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굿즈가 ‘소유’와 ‘수집’을 위해 시작되었다면 현재는 ‘기억’과 ‘기념’을 위한 굿즈 또한 인기를 끌고 있다. 세월호를 추모하는 노란리본 배지, 멸종 위기 동물을 위해 판매되는 팔찌 등 다양한 내용을 담은 굿즈가 제작되고 있다. 그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기억하기 위해 제품들을 만드는 ‘마리몬드’는 많은 이들에게 주목을 받기도 하였다. 이러한 물품은 구매하면 수익금이 기부된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추모하기 위해서, 기억하기 위해서 구매한 작은 배지는 크기는 작지만 큰 힘을 가지고 있다. 그 작은 것에 자기 생각, 관심사, 가치관이 응집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렇듯 굿즈는 더 이상 ‘쓸데없는 것’이 아니게 되었다.




개척인,
굿즈 어디까지 사 봤니?

우리 대학 학생들은 굿즈 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지난 9월 6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온라인과 오프라인 설문지를 이용해 우리 대학 학생 11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굿즈를 사 본 경험이 있으십니까?’라는 질문에 과반수의 학생인 61.1%(69명)이 ‘구입해 본 적 있다’고 응답하였다. 주로 ‘연예인(아이돌) 관련 굿즈’를 구매한다고 응답한 학생이 47.8%(3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위안부, 세월호 사건 등의 기념 굿즈’를 구매한다는 학생이 23.2%(16명)’으로 뒤를 이었다. ‘캐릭터 관련 굿즈’와 ‘만화 관련 굿즈’를 사 봤다는 응답은 각각 10.1%(7명)이었으며 이 외에도 ‘공연, 영화, 드라마 관련 굿즈’, ‘도서 관련 굿즈’, ‘문재인 대통령 굿즈’ 등의 응답도 있었다. 굿즈를 구매하는 이유로는 ‘소유’와 ‘기부’의 목적이 가장 많았으며 한 학생은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하였다. 기억에 남는 굿즈를 묻는 질문에는 ‘휴대 전화 케이스’, ‘LED 스탠드’등 다양한 답변이 나왔다.

굿즈 시장이 아이돌 분야만 하더라도 1000억원대 규모로 추정되는 현재, ‘굿즈 마케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는 질문에 65.5%(74명)가 ‘긍적적이다’고 응답하였다. ‘생각해 본 적 없다’는 응답은 29.2%(33명)로, ‘부정적이다’는 의견은 5.3%(6명)에 그쳤다. 긍정적인 시선으로는 ‘효과적인 기부를 가능하게 한다’, ‘영화는 끝났지만 굿즈를 소비하며 그 세계관을 더 느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으며 ‘자기 만족’, ‘행복감을 충족할 수 있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한편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행복을 위한 작은 소비

강소미(인문대 국어국문학과 2) 학생을 평소 아이돌과 곰돌이 푸, 해리포터, 대통령과 관련된 굿즈까지 자신이 사랑하는 다양한 분야의 굿즈를 수집한다. “요즘은 배지가 팬들 사이에서 유행인데요. 저도 얼마 전 슈퍼주니어 예성의 콘서트와 일본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배지를 구매했어요. 꼼꼼하게 만들어진 아기자기한 배지 여러 개가 모여 있는 것을 보면 매우 흐뭇해요”라며 굿즈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녀는 본인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굿즈를 사고 모으는 이유에 대해 “구매할 때마다 좋아하는 마음이 더 커지고 대상과 자신이 더 가까워 진 것 같은 일종의 성취감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이돌과 관련한 굿즈의 가격은 동일한 제품이라도 높게 책정되어 있다. 이에 그녀는 “저작권 비용이 포함된 제품이라 동종의 일반 제품보다는 가격이 비싸다는 것을 감안하지만 너무 과한 가격의 굿즈는 팬심을 이용한 상술이라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그 제품을 소비하는 자신이 행복해진다는 게 중요해요”라고 말했다.

반면 김지현(경영대 경영학과 3) 학생은 ‘굿즈 문화’는 알고 있지만 본인은 구매 경험이 없고 상품에 관해서도 잘 모른다고 했다. 하지만 굿즈 마케팅은 “가격이 비싸도 굿즈가 팬들의 만족도를 충족시킨다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굿즈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문화를 즐기고 소비욕구를 충족시켜 기쁨을 얻는 것은 좋은 현상인 것 같아요”라는 의견을 덧붙였다.

  • 취재 허이운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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