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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편의 영화] 성장의 끝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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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번의 구타 (1959)
- 감독: 프랑수아 트뤼포
- 주연: 장 피에르 레오, 클레어 모리에르

“부모님은 네가 항상 거짓말을 한다고 하던데.”

“가끔은 거짓말을 하죠. 하지만 제가 진실을 말해도 믿지 않으실 거예요. 그러니까 거짓말을 하는 게 낫죠.”

믿어 주지 않는 진실보다 거짓이 낫다고 말하는 앙트완은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의 유년 시절이 투영된 열네 살 소년이다. 학교를 무단으로 빠지고, 가출하고 거짓말을 일삼는 소년은 소문난 반항아, 문제아로 낙인찍혀 있다. ‘400번의 구타’는 그런 앙트완의 성장 영화이다.

소년은 무심한 부모 아래에서 매일 밤 침낭 속에 들어가 잠을 청한다. 자유를 원하는 그의 몸에 꼭 맞는 침낭 속은 좁기만 할 뿐 추위를 제대로 막아 주지 못한다. 침낭처럼 경직된 기성 사회 안에서 집과 학교는 소년을 보호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오히려 집과 학교는 경직된 기성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곳이고 속물근성의 어른들은 서로의 책임을 떠넘기기 바쁠 뿐이다.

‘400번의 구타’는 보통의 성장 영화와는 달리 소년의 방황을 누구나 겪는 열병, 한때의 혼란으로 치부하지 않는다. 소년은 끊임없이 기존의 체제에서 탈출하려 노력한다. 그러면서도 영화는 ‘문제 해결’ 대신 ‘끝(Fin)’을 내걸며 현실은 그리 낭만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 영화는 ‘누벨바그 영화’의 서막을 올린 작품이라고 평가된다. 1950~1960년대 영화적 실험을 중시했던 젊은 영화인들에 의하여 생겨난 프랑스의 새로운 영화 사조인 누벨바그는 기존의 할리우드 영화 관습에 대한 저항이다. 할리우드 영화의 멋지고 화려한 결말 대신 ‘Fin’이라는 글자는 그 뒤에 얼마나 많은 앙트완들이 방황하고 있을까 생각하게 만든다.
  • 취재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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