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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대학 교육 혁신의 새바람 ① 위기의 대학 교육, 학사 제도 개편의 칼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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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 7일 교육부는 융합전공제, 다학기제 등의 학사 제도 개선 방안의 내용을 담은 고등교육법 시행령을 일부 개정, 통과시켜 본격적인 학사개편의 주춧돌을 마련했다.

연재| 대학 교육 혁신의 새바람 ① 교육부, 고등교육법 시행령 발표


1세부터 100세까지 교육은 계속된다. 바야흐로 평생 교육의 시대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대학은 고등 교육의 핵심 교육 기관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러나 뛰어난 인재 양성과 연구 성과 도출 등 무수한 업적을 이뤄 내 진리의 상아탑이라 불리는 대학도 시대의 흐름에 맞추지 못하면 도태되는 법이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정보 기술 발달과 빠르게 변하는 사회 속에서 대학도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학령 인구의 급격한 감소 및 대학 진학률의 하락 등에 따라 대학의 입학 자원이 해가 다르게 감소하고 있어 개혁이 불가피한 시점을 맞은 것이다. 미래 사회를 주도할 지식·인재 양성 기관으로서 대학에 대학 혁신과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대학 혁신의 첫 번째 주자로 대학 교육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2017년 대학 교육에 변화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교육부, 대학 교육 혁신 선언

사회가 급변하고 있다. 과학 발전이라는 시계의 초침 소리는 점점 빨라지고 혁신이라 불리던 발명품은 얼마 지나지 않아 골동품이 되는 세상이다. 사물인터넷,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의 시대인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교육계도 큰 변화를 맞이했다. 교육부는 2015년부터 대학 평가를 바탕으로 대학을 등급화하는 대학구조개혁평가를 하여 대학의 개혁을 도모했다. 지난해 말 교육부는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학사 운영 자율성 대폭 확대의 내용을 담은 ‘학사 제도 개선 방안’을 내놓으며 대학 교육의 새 바람을 예고했다.

교육부가 발표한 학사 제도 개선 방안의 주 내용은 ▲다학기제 및 유연학기제 도입 ▲융합전공 등 전공 자율선택 강화 ▲집중이수제 및 출석 기준 명확화 ▲국내 대학 간 복수 학위 수여 허용 ▲이동 수업 제한적 허용 ▲석사과정 학사운영 유연화 ▲전문대학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 졸업 학점 자율화가 있다. 올해 5월 7일에는 융합전공제 도입, 다학기제와 집중 이수 등의 학사 제도 개선 방안의 내용을 법적 기반으로 담은 ‘고등교육법 시행령’이 일부 개정·통과되어 본격적인 학사 개편의 주춧돌을 마련했다.

획일적인 교수 중심 강의 방식과 전공필수 과목으로 도배된 현 학사제.

유연한 교육 방식이 답이다

대학은 고등교육 최고의 기관으로 학문 연구의 성지로 일컬어진다. 대학생이 되면 짜여진 시간표로부터 벗어날 수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골라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막상 입학하고 보면 획일적인 교수 중심 강의 방식과 전공필수 과목으로 도배되어 선택지 없는 시간표는 중·고등학교 시절과 판박이 같다고 여겨질 수 있다. 딱딱한 학년제, 선택과목의 다양성 부족과 암기식 수업, 경쟁 중심 평가 등의 허점 또한 존재한다.

우리 대학 인재개발원에서 2015년 재학생 2548명을 상대로 실시한 ‘재학생 진로 의식 실태 조사’에 따르면 ‘진로 결정을 하였다면 그 시기는 언제입니까?’라는 질문에 무응답 30%를 제외하고 ‘2학년’이 19.5%로 가장 높았으며 ‘입학 이전’이 16.9%, ‘3학년’이 16.2%, ‘1학년’이 10.7%, ‘4학년’이 6.6% 순으로 나타났다. 입학 전에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 인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대학 진학 이후의 교육 과정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현재 학과를 지망하게 된 가장 큰 동기는 무엇입니까?’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 ‘적성’이 25%로 가장 높았다. 결과를 재해석 한다면 적성에 맞는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다수가 성적에 맞춰 진학했거나 부모의 권유, 진학 교사 추천 또는 사회적 인기, 취업률 등의 척도를 바탕으로 전공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학과 지망 동기가 뚜렷하지 못함은 전공 만족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김상호(법학대 법학과) 교수는 “대학에서 다양한 전공 경험 및 자기 주도적 진로 탐색을 할 수 있는 기회의 장 마련이 필요하다. 우리 대학은 연계전공을 실시하고 있어 본인 적성에 맞는 학문의 영역을 택해 공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학 교육의 혁신도 급격하게보다는 사회적 인식과 수요에 맞추어 차츰차츰 이루어져야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학사 제도,
이렇게 달라지는 중

이러한 사회 분위기 변화 속에서 각 대학은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학사 제도 개편안으로 다학기제, 유연학기제 등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고 실제로 이미 도입했거나 도입을 예고한 대학들도 있다. 교육부가 제시한 개선안 외에 다양한 혁신 모델을 구축하는 대학도 있는 것이다.

고려대는 지난해 봄 학기부터 유연학기제를 도입하여 시행하고 있다. 한 학기에 정기적으로 16주를 꼬박 채워 듣는 정규 학기제가 아닌 4주, 8주, 10주로 학기를 유연하게 진행하는 것이다. 고려대 교육지원팀 관계자는 “유연학기제를 3월에 신청한다면 늦어도 5월 초 즈음에 학점을 이수할 수 있다. 교원은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고 학생들은 학기 중 자기 발전을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화여대는 2018년도 입시부터 무(無)학과 선발을 계획하고 있다. 무학과 자유전공으로 입학한 새내기 학생들은 2학년 때 문·이과 구분 없이 다양한 전공 중 희망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하게 된다. 진로를 확실히 정하지 않았거나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파악하지 못한 수험생들은 무학과 선발을 실시하는 대학에 지원해 1년 간 기초 수업을 들으며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다.


한동대는 한 학기 강의 수강 대신 교외 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자유학기제’를 2015년부터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한동대의 자유학기제는 현장 실습, 인턴십, 프로젝트 수행, 창업 활동, 어학 연수, 해외 문화탐구, 국내·외 사회 봉사로 최대 12학점까지 인정을 받을 수 있는 학제다.


교육부 학사 제도과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학사 제도 개선안은 경직된 지정학기제에서 탈피해 학생에게 폭 넓은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수동적인 강의 형태에서 벗어나 학생 주도적인 교육 환경 마련을 위한 것이다. 이러한 방침에 우리 대학을 포함해 전국 대학들은 학기 시작 전 학칙 개편 및 다양한 학기제 도입을 미리 준비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음 호에 계속>

  • 취재 안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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