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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과 설렘이 교차하는 룸메이트와 만남, 운에 맡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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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 학생생활관은 무작위 지정방식이기는 하지만, 학년 등을 고려 해 신중하게 방을 배정하고 있다. 학생생활관 측은 다음 학기부터 2~3주 정도 살아 본 후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으면 재배치를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을 밝혔다.

| 학생생활관 룸메이트와 갈등, 해결 방안 모색 |


이번 여름 방학, 학생생활관 생활을 하던 A 씨는 개관이 끝나는 날 짐을 싸서 도망치듯 생활관을 나왔다. 한시라도 빨리 룸메이트와 관계에서 벗어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A 씨의 룸메이트는 입실했을 때를 제외하고 나갈 때까지 한 번도 방 청소를 하지 않았다. 방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서 둘러보면 세면대에 구토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기도 했고,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뒤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A 씨가 직접 치운 적도 있다. 생활 방식의 차이에서 오는 충돌보다는 동거인에 대한 배려의 문제가 컸다. 이런 룸메이트의 ‘만행’은 계속 이어졌지만, 갈등이 생기는 것이 불편하고 그런 행동들이 쉽사리 고쳐지지도 않을 것 같아 A 씨는 꾹 참고 생활했다. 교내 근로 활동을 위해 학교에 남았던 그는 6시에 모든 업무가 끝나도 학생생활관에 들어가려니 영 마음이 내키지 않아 밖에서 시간을 보내다 들어가는 일이 잦았다. A 씨처럼 생활 방식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으로 룸메이트에 대해 불만이 있는 학생을 찾는 일은 어렵지 않다. 매 학기 말이면 ‘경상대커뮤니티’, ‘대나무숲’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룸메이트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룸메이트와 갈등 문제, 해결 방안은 없는 것일까?

일부 국립대 학생생활관, 룸메이트 지정하기도 해

조은진(사회과학대 사회학과 4) 학생은 타 대학에 다니는 친구의 사례를 통해 룸메이트를 직접 지정하는 제도 도입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친구가 다니는 대학 학생생활관에서는 룸메이트를 지정할 수 있는데, 친한 친구와 룸메이트가 되면 문제가 적은 것 같더라. 친하지 않아 선뜻 하지 못할 말을 꺼내기 쉬워서 그런 것 같다. 나이 차이가 있으면 군기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데 말이다.”

우리 대학과 달리 생활관 룸메이트를 지정할 수 있는 대학은 여럿 있었다. 전남대 광주캠퍼스 생활관은 ‘지정 룸메이트’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는 않지만, ‘선착순 등록’ 방식을 통해 간접적으로 룸메이트를 지정하는 것이 가능했다. 학생생활관을 신청할 때 동·호실의 선택권을 학생에게 주기 때문에 함께 생활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같은 호실을 신청하면 되는 것이다. 광주캠퍼스 생활관 관계자는 “학생들이 룸메이트를 골라 함께 신청하는 경우가 많다”며 “신청 방식이나 운영에서 크게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경북대 대구캠퍼스 생활관은 공식적으로는 ‘무작위 배정’ 방식을 취하고 있기는 하지만, 매년 1학기에 한해 관생자치위원회의 요구를 반영해 룸메이트를 지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경북대 생활관 관계자는 “2학기에는 기존에 입실해 있는 학생들도 있고 고려해야 할 점이 많아 룸메이트 지정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1학기에는 모든 학생생활관이 비어 있어 가능하다”며 “관생회에서 룸메이트 신청을 받은 후 생활관 측에 요청을 하면, 그것을 반영해 배정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룸메이트 간 갈등이 생기는 경우 “벌점 제도나 상담으로 어느 정도 해결이 되고, 학생들이 룸메이트를 선택하면 그렇지 않을때 보다 더 만족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우리 대학 ‘대나무숲’에는 룸메이트와 관련한 불만글이 자주 올라온다.

‘룸메이트’를 검색하기만 해도 포털 사이트 첫 페이지에 바로 등장하는 게시글이다.

무작위 지정 방식,
교육 기능도 있어

우리 대학이 무작위 배정 방식을 취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며, 어떤 방식으로 룸메이트 간 갈등 문제를 해결하고 있을까? 우리 대학 학생생활관장 민병익(사회대 행정학과) 교수는 행정실로 룸메이트 간 갈등 때문에 도움을 요청하는 문의 전화가 많이 온다고 밝혔다. 이에 룸메이트 지정 방식 도입에 대해 고민을 해 본 적도 있지만, 이러한 방식을 취하고 있는 타 대학 학생생활관 관계자를 통해 알아보니 무작위 배정이 장점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민 관장은 “룸메이트부터 호실 배정까지 학생들의 요구가 너무 다양해서 전부 맞추기는 어렵다”며 “룸메이트 지정 방식을 도입하면 또 다시 새로운 문제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 대학이 무작위 배정 방식을 도입하는 것과 관련해 민 관장은 “친한 사람에 비해 모르는 사람과는 비교적 서로 예의를 지키려고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청소 상태 관리에 효과적”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최근 대학생들의 인간관계 폭이 좁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 소통하고 성장하는 기회를 확대한다는 교육적인 측면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이 새로운 룸메이트를 만나는 것에 대한 설렘을 가지고 있는 학생도 많았다. 송보경(인문대 사학과 2) 학생은 “룸메이트 지정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작위 배정은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고, 오히려 친한 친구와 함께 살면서 사이가 멀어질까 봐 걱정되는 부분도 있기에 지금 배정 방식도 좋다”고 말했다.


민 관장은 “무작위 배정이기는 하지만, 학년 등을 고려해서 신중하게 방을 배정하고 있다”고 전한다. 같은 학년보다는 다른 학년끼리 배치해서 선배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는 문제가 생기면 그 부분만 조정하는 사후 해결 방식이 더 나을 것이라고 판단해, “다음 학기부터 2~3주 정도 살아 본 후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으면 재배치를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관생회를 통한 룸메이트 지정 제도에 대한 요구가 있으면 얼마든지 반영할 의향이 있다”고도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룸메이트 간에 벌어진 문제를 본인의 힘으로만 해결하려는 경우가 많은데, 행정실에서는 상담과 함께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으므로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반드시 행정실로 찾아오기를 권했다.

  • 취재 최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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