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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도 놀이처럼, ‘익명’ 뒤의 숨은 무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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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대나무숲’ 페이지, ‘에브리타임 자유 게시판’, ‘경상대 커뮤니티’. 이들은 모두 우리 대학 학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이다. 모두 익명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신고·고발 등 직접 하기 힘든 말을 터놓는 소통의 창구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들어 ‘어그로꾼(인터넷 게시판에 주제에 맞지 않은 글이나 악의적인 글을 올리는 사람)’과 각종 낚시글, 사실 확인이 되지 않는 글이 늘면서 이러한 커뮤니티의 익명성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용자가 많으므로 사실 확인을 할 수 없는 글이나 악의적인 글은 파급력도 크다.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 이용과 관련해 개척인의 생각을 물었다.


| ‘대나무숲’ 등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 실태|




개척인 85%,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한다

본교 재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페이스북 ‘대나무숲’ 페이지와 ‘에브리타임 자유 게시판’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에 대한 설문 조사를 했다. 응답자 가운데 85%(85명)는 ‘SNS 커뮤니티를 이용(혹은 구경)한다’고 답했다. 커뮤니티를 이용(혹은 구경)한다고 답한 학생 85명 가운데 53%(45명)는 ‘학생들 간의 소통’이 커뮤니티의 목적이라고 답했다. 뒤를 이어 ‘정보 공유’라고 답한 학생은 42.4%(36명)로 나타났다. 보는 이를 불쾌하게 하는 게시글(혹은 댓글)을 본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82%(70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설문 대상자들은 특정 학과 또는 특정인 비방, 지나친 욕설, 사회적 통념에 대한 생각의 차이 등에서 비롯되는 게시글 등이 이용자를 불편하게 한다고 말했다.

김승규(공과대 산업시스템공학부 1) 학생은 시간 때우기 좋아서 페이스북 ‘대나무숲’ 페이지를 이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학생들이 용기 내어 말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일부 학생회나 특정 인물을 비난하거나 욕설을 내뱉는 글을 보면 불쾌하다. 이러한 글을 게재하는 사람들에 한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대나무숲’ 페이지의 경우 게시글은 익명으로 작성할 수 있으나, 댓글은 실명으로 작성되기 때문에 특정 닉네임을 만들어 댓글을 다는 이용자도 있다. 천유진(사회과학대 정치외교학과 2) 학생은 “‘대나무숲’에서 특정 닉네임으로 댓글을 다는 행위가 오히려 보는 이를 불쾌하게 만드는 것 같다. 재미도 없고, 왜 그렇게 활동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 대학 ‘대나무 숲’에서 ‘대나무 숲 뚝배기 브레이커’라는 닉네임으로 일부 게시글에 익명으로 댓글을 달며 활동하는 학생을 인터뷰했다. 그는 확실하지도 않은 ‘대나무 숲’의 제보 글로 인해 특정 단과대, 특정 인물 등이 마녀사냥(특정 사람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당하는 것이 보기 싫어 익명으로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글쓴이도 익명인데, 댓글을 작성할 때도 익명으로 나의 소신을 밝히고 싶었다. 단순히 재미로 시작한 것은 아니다.” 그는 ‘대나무숲’의 제보가 진정 사실을 기반으로 한 제보인지 아니면 개인의 감정이 실린 불분명한 제보인지도 모른 채 글만 보고 많은 학생들이 선동되는 것이 문제인 것 같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이번 설문 조사에는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과 관련한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가입을 실명으로 하되 ‘닉네임제’로 바꾸자는 의견, 익명성으로 부담 없이 글을 게시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리면서 이용자에게 불쾌감을 주는 글을 작성하면 신고제를 도입해 적절한 제재를 가하자는 의견도 제기되었다. 또한 부적절한 게시글에 관리자의 필터링을 요구하는 학생들도 많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 방안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가 많은 것에 대해 총학생회 측에서는 “현재 페이스북에 개설된 우리 대학 ‘대나무숲’ 페이지는 재학생 중 일부가 관리자로 활동하며 자체적인 내규를 마련해 운영 중인 것으로만 안다. 커뮤니티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피력할 수 있고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한쪽으로 편중된 여론이나 본질을 흐리는 게시글은 보는 이를 불쾌하게 하고 때로는 위험하다고도 생각한다. 이러한 상황과 관련해 총학생회의 역할에 대해 대안은 현재 없지만 더 나은 온라인 커뮤니티 문화를 위해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익명성은 이용자들로 하여금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누고 결속력을 높이게 하지만 악의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 때문에 논란이 되기도 한다.

‘익명성’,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익명적인 사회에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덜 의식하기 때문에 죄의식을 덜 수 있고 비윤리적인 행동이나 표현도 쉽게 사용한다. 결과에 따른 책임을 일일이 묻지 않는 것이 익명성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익명성은 이용자들로 하여금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누고 결속력을 높이게 하지만 악의적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분란을 조성하는 댓글 달기, 특정 단과대에 대한 부정적 여론 조성, 사실인지 알 수 없는 논란을 사실처럼 말하기, ‘허언증 놀이’ 등은 익명성 뒤에 숨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우리 대학 강수택(사회과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와 관련해 “특히 ‘허언증 놀이’는 사회적 의사소통 방식의 문제로 우리 사회의 왜곡된 현실을 반영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는 현재 심리적인 면에서나 사회·경제적인 면에서 소외되어 있는 사람들이 많이 존재한다. 이들이 온라인이라는 익명 공간에서라도 자신의 실제와 다른 정체를 표현하고자 하는 경향이 생긴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익명의 관계라 해도 타인을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의 익명 게시판이 본래의 목적처럼 의견을 나누고, 활발한 소통을 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취재 이희성 이주희 수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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