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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카메라와 손 편지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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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에 쏙 들어오는 ‘스마트폰’은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발달된 최고의 기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우리는 다른 물건이 필요 없을 정도로 이를 이용해 거의 모든 일을 해결하고 있다. 요즘 손으로 쓴 ‘편지’를 주고받거나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람을 보기가 드물다. 이 또한 스마트폰에 ‘모바일 메신저’와 ‘카메라’ 기능이 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지금의 생활은 분명 편리하다. 그러나 아직도 손편지를 주고받거나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면서 아날로그 감성을 향유하는 사람도 있다. 디지털 세대에게는 익숙하지 않을지 모를 ‘편지’와 ‘필름 카메라’에 대한 추억을 곱씹으며 기억을 좇아 보았다.


우체국에서는 ‘고객 맞춤형 엽서’등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시민들이 편지를 쓰도록 독려하고 있다.

소통이 쉬운 시대, 느리지만 정성을 담아 전하는 마음


“예전엔 전학 간 친구들과 자주 손 편지를 주고받았었어요. 편지는 느리게 가고 준비하는 게 번거로울지 모르지만 그만큼 정성이 가득하고 가볍지 않다고 생각해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손 편지를 썼다는 김진선(농업생명과학대 식물의학과 1) 학생은 손 편지가 아니더라도 마음을 전하고 대화할 수 있는 다른 편리한 수단들이 많기 때문에 편지를 쓰지 않게 되었다고 말했다.


어릴 적, 우리는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이면 꼭 편지를 썼고 친구들끼리도 자주 편지를 주고받았다. 그리고 그 편지가 잘 도착할지 상대가 편지를 읽고 어떤 생각을 할지 답장이 올지 등의 생각을 하며 분명 마음을 졸였을 것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발달하기 전에는 중요한 서류, 연인들의 연애편지, 가족끼리의 안부를 묻는 내용 등이 모두 편지 형태로 오갔다. 하지만 요즘은 문자, 모바일 메신저 등으로 소통한다. 편지로 소통할 때보다 더 손쉽고 빠르게 하고자 하는 말을 전할 수 있기 때문에 편지를 쓰는 사람은 과거보다 줄어들었다.


그렇지만 강릉 경포대, 부산 감천문화마을,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 등 전국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에서는 6개월에서 1년 뒤에 배달되는 ‘느린 우체통’이 설치되어 많은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사람들은 그 장소의 모습이 담긴 사진 엽서를 사서 스스로에게 혹은 주변 사람에게 편지를 써 우체통에 넣고 1년 뒤 그때의 추억을 받아 본다. 진주우체국에서 일하는 김해숙 씨는 “제가 ‘느린 우체통’에 넣었던 편지를 아들이 받고 기뻐하는 걸 봤어요. 저도 덩달아 행복하더라고요. 모바일 메신저나 문자는 내용을 신속하게 보낼 수 있어서 좋지만 손 편지는 따뜻함, 아련함까지 전달되는 것 같아서 좋아요”라고 말했다.


현재 우체국에서는 ‘나만의 우표’, ‘고객 맞춤형 엽서’로 사람들과 여러 기관들이 자신만의 특별한 우표와 엽서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편 사용을 홍보하는 것이다. 또한 어린이 편지쓰기 대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편지 쓰기도 홍보하고 있다. 모두들 한번쯤은 직접 쓴 편지와 관련된 추억들이 있을 것이다. 오랜만에 추억을 떠올려 손으로 편지를 쓰고 우표를 붙여 누군가에게 보내 보는 것은 어떨까?                


취재 사진 허이운 수습기자


사진이 흔한 시대,‘설렘이 있는 순간’의 기다림


소풍, 졸업식, 결혼식…. 부모 세대는 삶의 중요한 순간을 필름 카메라로 촬영해 사진으로 현상한 후 앨범에 고이 간직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필름 서너 통을 챙겨 나섰고, 사진 한 컷도 신중하게 찍었다. 하지만 오늘을 사는 20대에게 필름 카메라는 어릴 때 잠시 봤던 기억 속 물건일 뿐이다. 필름 카메라의 역할도 휴대전화와 보조 배터리가 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추억을 기록하는 모습이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다.


점점 사라져가는 필름 카메라를 사용해 사진을 찍는 이들이 있다. 동아리 ‘흔적’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흑백 필름으로 사진을 찍고, 동아리방에 ‘암실’을 마련해 직접 인화 작업도 한다. 흔적 회장 김태경(농업생명과학대 환경재료학과 3) 학생은 사진 한 장의 가치가 예전만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필름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면 필름을 사진관에 맡겨 현상이 되기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 과정에는 시간과 정성은 물론 비용도 필요하다. 사진 한 장에 이토록 많은 것이 포함되어있어서인지 기억에 오래 남는다. 하지만 요즘은 쉽게 사진을 찍고 또 쉽게 지울 수 있다. 사진 한 장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경우도 드물다.


“첫사랑은 조심스럽죠?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다 보면 작은 부주의로 좋은 사진을 놓칠까 봐 항상 조심스럽습니다. 사진 찍기 전 신중함… 여러 가지 고민, 카메라를 다룰 때의 조심스러움, 완성본을 얻을 때까지의 기다림과 설렘… 필름 카메라를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는 첫사랑이라고 생각해요.” 김태경 학생은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주는 감성은 어떤 과학의 발전으로도 대신해 줄 수 없다며 그 특별함을 강조했다.


30년 전, 일간지에서 봤던 사진 기사가 발단이었다. 그 기사에 사진이 유독 인상 깊었다고 말하는 우리 대학 이근우(자연과학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그때부터 사진에 관심이 생겨 현재까지 사진 찍기를 취미로 삼고 있다. 이 교수는 예쁜 거리, 골목길을 좋아하기 때문에 여행을 갈 때면 골목 사진을 꼭 남긴다. 제법 오랜 시간 이러한 풍경을 사진으로 남겨온 이 교수는 인물 사진을 찍는 일 또한 즐겁다고 말한다.


“가족과 학생, 교수님 등 제 주위 사람들을 주로 찍어요. 인물 사진을 찍는 게 보람도 있고 기억에도 오래 남는 것 같아요.” 이 교수는 필름이 귀하던 10여 년 전에는 누구나 사진을 소중히 다루며 아주 중요한 순간만 남기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현상을 맡긴 뒤 기다리는 그 시간이 좋다며 ‘과연 몇 장이나 잘 찍혔을까’하고 생각할 수 있는 것도 필름 카메라로만 누릴 수 있는 재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촬영 결과물을 바로 볼 수 있는 폴라로이드 카메라도 인기다. 특별한 날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주는 행사에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지난 4월, 벚꽃이 만개했을 무렵 우리 대학 학생 자치기구인 학생복지위원회가 ‘벚꽃 폴라로이드’라는 행사를 개최해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주었다. 선착순으로 신청자를 받아 진행된 행사는 사람이 많이 모여 일찍 마무리되었다. 사진을 찍고 싶다면 휴대전화를 꺼내기만 하면 되는데, 그들은 왜 한 장의 사진을 남기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렸을까? 사진 찍기가 쉬워진 시대에 ‘설렘이 있는 순간’, 그 기다림에 대해 생각해 본다.                     


취재 임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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