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가기 메뉴



무엇을 열렬히 좋아해 본 적 있나요?

  • 페이스북
  • 트위터
  • 프린터
‘취미’의 사전적 의미는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이다. 하지만 하루를 잘 마무리하기에도 바쁘고 벅찬 현대인들에게 어쩌면 취미 생활은 사치로 느껴질지 모르겠다. 취미는 어떻게 가지는 것일까? 일부러 시간을 내어 투자해야만 가능한 것일까? 여기, 값비싼 돈을 지급하지 않고도 오랜 시간 자신의 취미 생활을 즐기다가 소위 ‘덕후’가 된 사람들이 있다. 또한, 이와는 반대로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 및 피규어 등을 찾아 ‘굿즈숍’을 방문하기도 하고 수집하는 이들도 있다. 우리는 이들을 자신의 취미 생활에 준전문가 수준으로 능통한 일명 ‘덕후’라고 부르는데, 그들이 즐기는 ‘덕질 문화’를 재조명해 보았다.

취미와 일상의 경계를 넘은 덕후 문화

‘덕후’ 의미, 긍정적인 의미로 변화 중

‘덕후’는 일본어 ‘오타쿠(御宅)’를 한국식으로 발음한 ‘오덕후’의 줄임말이다. 이는 1970년대 일본에서 등장한 신조어로 원래 집이나 당신의 높임말로 쓰였으나 집 안에서만 취미 생활을 하고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을 의미하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은 어떤 분야에 몰두해 마니아 이상의 열정과 흥미가 있는 사람이라는 긍정적인 의미로도 쓰이고 있다.

지금의 덕후 문화는 혼자서 좋아하는 개인의 취미 생활에 그치지 않고 비슷한 사람들끼리 관련한 내용을 공유하는 특성을 보인다. 이는 TV 프로그램을 비롯해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에도 반영되었는데, 지난해 9월 종영한 예능 프로그램 ‘능력자들’이 대표적인 예다. 이 프로그램은 ‘개개인의 전문성이 나라의 경쟁력이 된다’를 강령으로 내걸고 스스로가 아는 지식을 여러 사람과 나눌수록 건강한 교양이 쌓인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능력자들에서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사연을 접수받아 장르 불문하고 ‘덕후’를 찾아 나섰고, 일반인들이 출연해 독특한 취미를 선보이는 방식의 프로그램이다. 한정림(인문대 중어중문학과 1) 학생은 덕후에 대해 “자신의 관심 분야가 무엇인지 알고 그것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하며, “자기만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 공유하고 더 크게 발전시킬 경우 훨씬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우리 대학 전차수(공과대 산업시스템학부) 교수는 직접 ‘연필예찬’이라는 글을 써 지인들에게 연필 한 자루와 함께 선물하기도 한다.

우리 주변의 ‘덕후’를 만나다

자신의 연구실을 찾는 모든 이에게 연필 한 자루를 선물하는 전차수(공과대 산업시스템학부) 교수는 무엇보다 연필에 대한 애정이 상당하다. 전 교수는 “아날로그에 대한 감성이 느껴지는 연필이 좋다”며 사각거리는 소리, 종이의 질감과 맞아떨어지는 연필의 필기감에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연필마다 필기감의 차이가 큰데 천원 정도면 ‘최고급’ 연필을 살 수 있다며 자신을 위한 작은 사치, 즉 ‘스몰 럭셔리(Small Luxury)’로 연필의 의미를 설명했다. 연필을 좋아해 관심을 갖고 수집해 온 지 어느덧 10여 년이 지난 전 교수는 “볼펜이나 만년필은 시간이 지나면 잉크가 마르고 못쓰게 된다. 하지만 연필은 몇 년이 지나도 언제나 쓸 수 있는 필기구”라며 연필의 장점을 한 번 더 강조했다. 스몰 럭셔리는 명품 자동차·의류·가방 등을 사는 대신 식료품과 화장품 등 비교적 작은 제품에서 사치를 부리는 것을 말한다.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는 프로그램으로 이른바 ‘덕후’가 된 이유리(인문대 국어국문학과 2) 학생은 ‘프로듀스101 시즌2’의 대단한 애청자다. ‘프로듀스 101’은 연습생 101명 중 오로지 시청자들의 투표로 아이돌 그룹을 탄생시키는 프로그램이다. 이유리 학생이 매 회 투표하는 연습생, 즉 ‘1픽’은 강다니엘이다. 여기서 ‘1픽’은 101명의 참가자 가운데 시청자 본인이 가장 응원하는 사람을 뜻한다. 이유리 학생은 방송을 볼수록 깊게 빠질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한다. “자신의 꿈을 향해 어린 나이에도 많은 것을 포기하며 달려온 연습생들이 대단한 것 같다”며 자신에게 프로듀스101 시청은 ‘취미’이자 ‘행복’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유리 학생은 “하기 싫은 일을 하는 것마저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며 “이것이 바로 ‘덕질’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무언가를 열정적으로 좋아하지 않았다면 나의 일상은 단조로웠을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프로듀스 101’은 연습생 101명 중 오로지 시청자들의 투표로 아이돌 그룹을 탄생시키는 프로그램이다. 이는 ‘고정픽’과 ‘1픽’등의 신조어를 만들어내고 많은 사람들을 연습생들에게 ‘입덕’시키며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 취재 사진 임상미 기자
  • - Copyrights ⓒ 경상대학교 신문방송사 -

목록

사이트 안내 및 정책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보공개
  • 네티즌윤리강령
  • 이메일집단수집거부
  • 교직원검색
  • 규정집
  • 교직원행동강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