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가기 메뉴



‘의미’가 있는 걸음, 진주를 만나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프린터
제주 올레길, 서울 둘레길, 강화 나들길…. 최근 전국적으로 자연, 문화, 예술 등 그 지역의 특색을 나타내 주는 길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바쁜 관광이 아닌 ‘힐링’을 위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몇 년 전부터 ‘걷기 좋은 도시’, ‘걷기 여행’ 등의 키워드가 주목받고 있다. 진주에도 걷기 여행을 위한 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바로 ‘에나길’이 그러하다. 에나길은 2013년 정부의 ‘문화생태탐방로 조성사업’ 공모에 선정되어 조성되었다. ‘진주성에서 출발하여 다시 진주성으로 돌아오는 1코스’와 ‘진양교에서 천수교로 이어지는 2코스’가 있다. 각각 15Km와 12Km로 코스별로 약 5~6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문화부 두 기자가 각각 1코스와 2코스를 직접 걸어 보았다.

‘에나’는 진주 방언으로 ‘참’, ‘진짜’라는 의미가 있다. 진주시청 관광과 양영우 주무관은 진주에서의 ‘에나’는 시민들의 일상 속에 녹아 있는 단어라고 설명하였다. “‘에나’는 예로부터 충절, 교육과 문화 예술의 도시로, 현재는 남부권의 중심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진주시의 참모습을 표현하는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에나길을 걷다 보면 진주의 역사가 있는 길을 지나, 진주의 중심 중앙시장을 거쳐, 산길을 올라 진주를 한눈에 담아 볼 수도 있다. 남강을 따라 쭉 걷다 보면 우리 대학 근처의 공원, 산길을 걷기도 하여 가장 ‘진주다운 길’이라 칭할 수 있다.


사진 위에서부터 '에나길 1코스' 진주성, 중앙시장, 선학산 전망대

에나길 1코스 - 도심에 서려 있는
역사를 만나다

제1코스는 총 거리 15km로 진주 도심을 한 바퀴 걸을 수 있게 짜여 있으며 파란색 화살표는 순방향을 뜻하고 빨간색 화살표는 역방향을 뜻한다. 파란색을 따라 순방향으로 걷기 시작하는 코스의 첫걸음은 ‘진주성’에서부터 시작된다.


진주성은 진주의 역사와 문화가 집약된 장소로 임진왜란 때 진주목사 김시민 장군이 일본군을 상대로 치열한 싸움을 벌인 ‘진주대첩’의 역사가 있기도 하다. 진주성의 ‘의암바위’는 기생 ‘논개’가 일본군 적장을 껴안고 남강에 투신해 충절을 다한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진주에서는 매년 논개의 충절을 기리는 ‘논개제’가 열리기도 한다. 진주성 내에는 국립진주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고 성벽을 따라 걷다 보면 촉석루와 서장대 등의 명소가 눈을 즐겁게 한다.

진주성에서 가장 가까운 다음 코스는 ‘진주 중앙시장’으로 이어진다. 중앙시장은 우리나라 5대 시장에 속하는데 진주 상인들의 정겨운 인심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지난 2일에는 중앙시장 2층에 ‘청춘다락’이 개점해 더 주목받고 있다. 청춘다락은 청년사업가 13명의 점포들이 모인 식당가로 다양한 종류의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중앙시장을 지나면 등산길로 연결되는 길목으로 들어서게 된다. 에나길의 순방향 코스대로라면 비봉산에 오를 수 있고 지름길로 가게 되면 선학산에 오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선학산의 전망대’에 오르면 진주 시가지의 탁 트인 전경을 마주할 수 있다. 선학산은 경사가 완만하고 고도가 낮아 인근 진주 시민들의 운동 장소로 꼽힌다. 이곳에서는 때마침 심폐소생술 교육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선학산 정상에서 만난 김연화(상대동, 45세) 씨는 이 교육의 봉사 활동자로 참여하고 있었다. 진주시 여성 자율방위기동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거의 매일 에나길 코스를 중심으로 걷는다. “쳇바퀴처럼 도는 바쁜 일상 속에서 몸과 정신이 건강한 사회로 발전하기 위해 걷기 코스는 꼭 필요한 것 같다”며 긍정적인 생각을 드러냈다.

진주성에서 출발한 걸음은 중앙시장과 비봉산, 그리고 선학산전망대와 진양교를 지나 남가람 문화거리 및 천수교를 거쳐 다시 진주성으로 향한다. 총 소요 시간은 5시간 정도이다. 평소 ‘걷기’를 즐긴다는 류승현(인문대 불어불문학과 1) 학생은 코스가 조금은 험난해 보이지만 한번 ‘에나길’을 걸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도의 유명한 ‘올레길’처럼 ‘에나길’ 또한 힐링이 있는 진주의 길이라 좋은 것 같다”며 전했다.


에나길 2코스 - 길의 ‘참’ 의미를 한눈에 담다

제2코스는 ‘진양교’에서 시작된다. 진양교에서 순방향으로 쭉 걷다 보면 새벼리가 나오는데 새벼리의 ‘새’는 동쪽을 뜻하는 옛 우리말로, 동쪽에 있는 벼랑이라는 뜻이다. 주약동과 가좌동을 연결하고 있는 새벼리에서 왼편을 보면 강변 산책로와 남강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날씨가 좋은 주말이면 강변과 새벼리를 산책하는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그곳에서는 예상치 못한 만남이 있기도 하였다. 시민인 줄 알고 인터뷰를 진행하려 했는데 인터뷰가 끝나고 알고 보니 우리 대학 교수님이었다. 나채인(농업생명과학대 농업식물과학과) 교수는 집 근처에 있는 길에서 가족들과 산책을 한다고 한다. 그는 “멀리 여행을 가서 걷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사는 곳 가까이에 걷는 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좋다”고 말했다.

새벼리 끝에는 석류공원이 있다. 진주 8경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석류공원 꼭대기의 팔각누각 ‘망원정’에 오르면 에나길 1코스에 있는 비봉산과 선학산이 보이고 한낮에도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을 느낄 수 있다. 크진 않지만 조용하고 깔끔하게 조성되어 있어 연인들이 데이트를 즐기고 있기도 했으며 반려 동물과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

제2코스는 ‘가좌산’으로 이어진다. 가좌산을 올라 망진산 봉수대까지 이어지는 나지막한 산길은 울창한 나무들이 에워싸고 있어 10분 정도를 올랐을 뿐인데도 산속 깊숙한 곳에 있는 것 같았다. 맑은 날씨와 어울린 숲의 모습을 따와서 ‘아날로그 가좌산’이라는 스마트폰 카메라 애플리케이션 필터를 만들고 싶기도 했다. 가좌산 정상에 이르는 등산 코스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석류공원이나 연암공대 앞 등산로로 진입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다고 한다. 연암공대 앞 등산로로 진입하여 정상을 향해 가는 길 곳곳에 벤치와 그늘이 있었는데 한 중년 부부는 벤치에 앉아 휴대용 카세트 테이프로 노래를 틀고 둘만의 작은 소풍을 즐기고 있었다.

가좌산을 넘어가면 망진산 봉수대에 이를 수 있다. 봉수대는 예부터 외적의 침입을 알리는 통신 수단으로 이용되었는데 현재는 크기를 축소하여 조성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진주 시내를 한눈에 담을 수 있고 날씨가 맑은 날에는 지리산까지 내다볼 수 있다고 한다. 2코스에서는 유난히 집 앞 산책을 나온 주민들, 학생들이 많이 보였다. 이처럼 ‘에나길’은 진주를 둘러서 자연 경관, 문화, 역사의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관광적인 요소가 되기도 하겠지만 진주 시민들에게는 더욱더 ‘진짜’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사진 위에서부터 에나길 2코스 새벼리, 석류공원, 망진상 
  • 취재 사진 이희성 임상미 기자
  • - Copyrights ⓒ 경상대학교 신문방송사 -

목록

사이트 안내 및 정책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보공개
  • 네티즌윤리강령
  • 이메일집단수집거부
  • 교직원검색
  • 규정집
  • 교직원행동강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