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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시장과 청년상인, 일석이조와 반짝사업 기로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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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대형 마트가 생겨 침체기를 맞은 전통 시장에 청년들이 들어서며 긍정적인 변화가 생기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전통 시장 부활과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전통시장에 청년상인 점포를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좋은 취지로 시작된 사업에 시설 및 홍보 등 문제점이 많이 노출되기도 한다. 청년 창업의 ‘허실’을 알아보기 위해 진주시 중앙시장 청춘다락을 방문해보고 우리 대학 창업교육센터에서 창업 교육의 방향에 대해 알아봤다.


청춘다락은 중앙시장 2층 빈 점포 등의 공간을 활용해 일식, 맥주, 디저트 등의 먹거리를 제공한다.

청년 창업의 허와 실


먹거리 ‘일색’의 청년 창업

치킨 창업은 IMF 이후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했던 일이다. 취업난에 허덕이는 많은 청년들이 약간의 자금으로도 시작해 볼 수 있는 창업에 관심을 쏟고 있는데 청년창업 또한 ‘먹거리 창업’으로 획일화되고 있다. 우리나라 청년창업의 이미지는 ‘푸드 트럭’처럼 작은 점포에서 시작하는 먹거리 창업이라 볼 수 있다. 청년창업이란 이름으로 시작된 사업들이 대부분 먹거리에 치중되다 보니 큰 특색이 없다는 비판도 쇄도한다. 전국 각지의 전통 시장에 청년상인이 들어서며 시장에 활기찬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마산 부림시장 ‘청춘바보몰’은 지난해 국비와 시비를 들여 진행된 청년 창업 지원 사업이다. 지난해 4월, 청년상인 점포 12곳이 문을 열었지만, 개점 1년이 지난 현재 대부분 점포가 폐업하여 점포 4곳만이 장사를 하고 있다. 초창기엔 많은 이목을 끌어 매출도 끌어올리는 등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나는 듯했다. 그러나 복잡한 구조로 인해 찾기 힘든 위치, 상하수도 악취, 홍보 미흡 등으로 서서히 ‘청춘바보몰’은 기운을 잃어 갔다. 게다가 기존에 지원받던 월세도 지원 기간이 끝나 상인들에게 비용 부담마저 가중됐다.

업종이 먹거리에 집중된 청년상인들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전 태평·유천 시장에도 ‘맛it길’이란 청년 먹거리 골목이 들어섰다. 처음에 많은 인기를 끌던 ‘맛it길’도 개장 6개월이 지나 소비자의 발걸음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시장 안까지 들어가야 하므로 접근성이 낮다는 문제와 업종을 외식업에 제한을 두어 업종의 다양성이 줄어들었다는 점 또한 고객들의 흥미를 떨어 뜨렸기 때문이다.
젊어진 진주시 중앙시장과 상가


진주시는 지난해 5월 중소기업청에서 공모한 청년상인 육성사업에 진주 중앙지하도 상가의 ‘청년몰 조성사업’과 진주 중앙시장의 ‘청년상인 창업지원사업’이 선정됐다. 진주시는 청년상인 창업지원 사업단을 꾸려 중앙지하도상가와 중앙시장의 유휴 공간을 고쳐 소비자에게는 더욱 나은 환경을 제공하고, 청년에게 일자리를 창출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기대했다.


‘진주 중앙시장의 미래를 이끌어 갈 청년상인을 모집합니다.’ 진주시 진주 중앙시장 청년상인 창업지원 사업단에서 지난해 12월에 진행한 구인 문구에 많은 예비 청년상인들이 지원했다. 연령 요건은 만 19세 이상 39세 이하. 사업자 등록이 되지 않은 청년들이 주 대상이었다. 지난 4월 가오픈 기간을 거친 후 이달 2일 청년상인들이 밀집해 있는 ‘청춘다락’이 탄생했다. 청춘다락 수제맥주 펍의 이재웅 대표는 “청춘다락의 청년 점포들은 6월까지 보증금과 월세를 지원받는다. 전통 시장임에도 남녀노소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주셔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청춘다락은 중앙시장 2층 빈 점포 등의 공간을 활용하여 일식, 맥주, 디저트 등 청년 창업가들이 손수 판매하는 14가지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한다. 이영희(진주시 계동, 49세) 씨는 “중앙시장 내 옷가게를 운영하고 있는데 저녁식사도 할 겸 청춘다락을 방문했다. 청춘다락이 생기고 난 후 시장에 젊은이들은 물론 사람들의 왕래가 잦아져서 좋다”고 말했다. 진주시 관계자는 “앞으로 전통 시장을 이끌어 갈 젊은 상인들이 들어와 전통 시장에 젊은 기운을 불어넣어 구도심도 살리고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고자 추진한 것이 오늘의 ‘청춘다락’이다”라고 밝혔다.


진주시는 중앙시장에 푸드존, 지하도상가에는 수공예품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청년 점포를 입점시켜 먹거리에 그친 타 지역 전통 시장보다 차별화된 시장을 구성했다. 중앙시장 청년상인들을 상대로는 차후 5년간 임대차 보호 계약을 통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증금과 월세를 약속하는 등의 사후 대책도 마련했다. 진주시청 지역경제과 시장개선팀 성훈 주무관은 “시는 물적 지원뿐만 아니라 청년상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전문가 컨설팅 같은 행정적인 지원과 개장 이후 사후 관리도 해 줄 수 있는 방식의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가오픈 기간을 거친 후 이달 2일 청년상인들이 밀집해있는 청춘다락이 탄생했다.

우리 대학의
창업 교육과 지원 사항


우리 대학은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연간 53억 원 내외의 사업비로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단을 이끌어 왔다. 이 사업단에는 ‘창업교육센터’도 포함되어 실질적으로 학생들에게 창업 관련 교육을 진행했다. 대표적인 것으로 기업가 정신 고취, 창업 동아리와 창업 행사 참여 등이다. 필요에 따라서는 창업에 대한 단계별, 맞춤형 지원도 받아볼 수 있다.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단 단장 최재석(공과대 전기공학과) 교수는 “현재는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의 창업교육센터로 새롭게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며 “우리 대학의 창업 교육은 창업교육센터를 확대 개편한 교육혁신센터에서 기존에 해 왔던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며 덧붙였다.

최근 음식을 주제로 한 청년 창업 아이템이 많은데, 본교 창업교육센터에서도 이와 관련해 아이디어와 연구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 교육을 진행한다. 최 교수는 우리 대학이 ‘아미코젠’이나 주식회사 ‘나노’처럼 교수의 창업을 통해서 상장회사가 된 경험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고 전하며 “부가가치가 커지고 관련한 고용도 높아지면서 지역 사회가 함께 발전할 수 있다. 교수와 대학원생의 기술에 기반한 창업이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창업 아이템의 다각화를 위해 창업 아이템 선정, 사업 준비와 관련한 지원 프로그램과 창업 교육도 대학 차원에서 마련해 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단 단장인 그는 창업 교육이나 창업 행사 참여를 통해 자신의 남다른 능력을 발견하게 되거나 좋은 아이템으로 창업에 성공한 예도 있다고 말했다. “대학의 창업 교육은 반드시 실제 창업을 하라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창업이라는 하나의 과정을 겪어 봄으로써 회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고 나아가 더 나은 회사 생활도 하게 될 수도 있다.”

  • 취재 사진 안지산 임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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