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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속으로] 나비의 약속, “할머니들의 손 놓지 않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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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2017 평화나비 런’ 마라톤 행사가 열렸다. 올해로 2회를 맞이한 ‘평화나비 런’은 위안부 문제를 우리의 일상 속에서 접할 수 있는 문화 행사로 풀어낸, 걷기 대회와 콘서트를 결합한 문화 행사이다. 평화의 광장에서 출발하는 총 5Km의 코스로 진행된 이 마라톤에는 일반인 2천5백 명과 대학생 연합 크루 소속 참가자 500명이 함께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인권과 명예 회복을 촉구하는 달리기 행사 ‘평화나비 런’이 지난 4월 2일 진주 지역에서도 열렸다. 총 170여 명이 참여한 이번 행사의 코스는 경남과학기술대를 출발점으로 해, 남강 변을 따라 진주교육지원청의 평화기림상까지였다. 남강 변 곳곳과 진주교육지원청 주변에 설치된 부스에서는 각종 이벤트가 진행되기도 했다. 기자도 직접 현장을 뛰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인권과 명예 회복을 촉구하는 달리기 행사 ‘평화나비 런’이 지난 4월 2일 진주 지역에서 열렸다. 총 170여 명이 참여한 이번 행사의 코스는 경남과학기술대를 출발점으로 해, 남강 변을 따라 진주교육지원청의 평화기림상까지였다.

진주 평화나비 런(RUN) -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함께한 한 걸음


진주 시민과 함께한 기부 걸음

오후 1시,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앞에는 ‘정의x기억x행동’이 적힌 나비 옷을 입은 사람들이 모였다. 약 3.4km의 코스를 뛰기 전 함께 ‘바위처럼’ 노래에 맞춰 율동을 하고 스트레칭을 하는 그들의 얼굴에는 생기가 돌았다. 하루 전날까지만 해도 비가 내리고 추운 날들이 이어졌지만, 다행히 행사 당일엔 하얀 구름과 함께 햇볕이 내리쬐었다. 하지만 바람이 제법 불어 사람들 손에 쥐어져 있던 노란 풍선들은 하나둘씩 주위로 흩어지기도 했다. 이번 행사 오프닝에서 마이크를 잡은 우리 대학 평화나비 회장 정영은(경영대 경영학과 2) 학생은 “지난 한 달 동안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이번 행사를 준비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 오늘 행사에 참여하는 모든 진주 시민들에게 의미 있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남과학기술대를 출발해 남강 변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신호등과 차도가 있어,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경찰들도 함께 걸었다. “조심하세요”, “빨리 지나가 주세요.” 경찰들의 차량 통제 덕에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안전하게 남강 주변 공원으로 갈 수 있었다. 참가자들이 뛰는 공원에는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 외에도 자전거 타는 사람, 연 날리는 사람 등 많은 진주 시민들이 다가오는 봄을 즐기고 있었다.

“진주에 기림비가 세워진다고 했을 때도 함께 기부하고 행사에 참여했었어요. 사회적 문제에 관심이 많을 뿐더러 딸과 함께 참여하면 더 뜻깊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이번 걷기 행사도 참여하게 되었어요.” 딸의 손을 잡고 남강 변 코스를 걷고 있는 안지혜(44) 씨의 말이다. 딸인 임예린(15) 학생은 “엄마랑 ‘눈길’이라는 영화를 봤었어요. 진주에서도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행사가 열린다고 해서 같이 오게 되었어요”라고 말했다.


다양한 주제의 체험 부스 마련돼

남강 변 코스에는 다양한 부스가 마련되어 있었다. 첫 번째 부스에서는 OX퀴즈가 진행되었는데 ‘진주에도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져 있다’라는 질문에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우르르 O영역으로 이동했다. 또 한쪽 부스에서는 ‘정의로운 포토존’이 진행되고 있었다. 단죄하고 싶은 인물의 가면과 말풍선을 고른 후 뿅망치를 들고 사진을 찍는 곳이었다. 일본 아베 총리의 얼굴 가면과 ‘일본의 국제적 위신을 떨어트리는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말풍선을 든 시민이 유독 많아 보였다. 부스에서는 ‘찰칵’ 사진 찍는 소리들이 넘쳐 났다. 친구와 함께 ‘진주 평화나비 런’에 참여했다는 서가연(삼현여고 3) 학생은 “반 친구의 소개를 받고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이런 행사가 더 많이 생겨서 사람들이 꾸준히 관심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남강 변을 지나 진주교육지원청으로 향하는 다리 옆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전시 성폭력 피해자 인권 회복 활동을 하는 길원옥 할머니의 손글씨 현수막이 보였다. 문구는 ‘이제 평화 기림상까지 단 800m’였다. 현수막을 지나자 등장한 마지막 부스에서는 평화나비 서포터즈 학생들이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나비의 날개’를 붙여 주고 있었다. 평화나비 서포터즈 박주환(진주교대 3) 학생은 “위안부 문제는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은 시민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말하며, 행사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며 당부하기도 했다.

도착 지점인 진주교육지원청 앞에는 ‘2017 진주 평화나비 런. 당신들의 한 걸음이 할머니들께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을 반겼다. 이미 다양한 부스가 현장 곳곳에서 운영되고 있었다. 도착 후 완주 키트를 받은 사람들은 ‘세계 1억인 서명’, ‘12.28 한일 합의 무효 선언’, ‘나비의 약속’, ‘소망의 나비 접기’, ‘나비 엽서 쓰기’, ‘페이스 페인팅’ 등 다양한 부스에서 진행되는 행사를 체험할 수 있었다.

‘평화나비 런’의 마지막 행사는 참여한 시민들이 소감을 나누는 자리였다. 강수지(삼현여고 3) 학생은 “지난해 수학여행 때 수요집회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좋은 기회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그 이후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이번 행사에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행사를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평화나비 서포터즈와 함께 대학생뿐만 아니라, 진주 지역의 많은 시민들과 위안부 문제와 관련된 활동을 해 보고 싶어 이번 행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 모두 위안부 할머니를 돕는 기부 걸음을 한다는 뜻깊은 취지를 담은 행사라고 생각합니다.” 평화나비 진주대표 박민정(29) 씨는 이번 ‘평화나비 런’에 참여한 모두가 오늘 하루 할머니들의 나비가 되어, 한 걸음 한 걸음마다 기부하는 마음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모인 진주 위안부 기림비 ‘평화기림상’ 앞에는 많은 꽃다발들이 놓여 있었고, 소녀상의 머리 위에는 따뜻한 털모자가 씌워져 있었다.


경남과학기술대를 출발해 남강 변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신호등과 차도가 있어, 경찰들도 참가자들과 함께 걸었다.


남강 변 코스에는 다양한 부스가 마련되어 있었다. 사진은  ‘정의로운 포토존’ 부스에 참여한 시민의 모습이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시민과 평화나비 서포터즈가 ‘평화기림상’이 세워진 진주교육지원청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진주 위안부 기림비 ‘평화기림상’이 있는 진주교육지원청이 이번 행사의 최종 목적지였다.

  • 취재 사진 노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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