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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쉽게 공유되는 족보 거래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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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의 성적표인 ‘학점’은 주로 상대평가로 결정된다. 학생들은 상위권의 축에 들기 위해 노력하지만, 어떤 학생들은 ‘편법’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다양한 편법 중 대중적으로 알려진 ‘족보’는 공공연하게 묵인되고 있다. 시간표를 짤 때 족보의 유무를 파악하고, 시험 기간이 되면 족보의 매매가 성행하기도 한다. 대학생 사이에 족보의 의미 그리고 족보의 명과 암을 알아봤다.
어쩌면 족보는 이미 학생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 잡은 걸지도 모르겠다. 많은 학생들은 학과 선배와 동기들을 통해 전공과목과 교양과목의 구분 없이 알음알음 족보를 공유하고 있다. 선배들에게 족보를 전해 받아 시험을 친 적이 다수인 유지혜(인문대 22, 가명) 학생은 이제 자신의 후배들에게 족보를 넘겨주고 있었다. 후배들에게 족보를 주면서 그는 올해도 여전히 문제가 똑같이 나올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유 학생은 “족보를 줄 때 족보가 틀릴 수도 있으니 공부를 해야 한다고 항상 말하지만 몇 년째 족보랑 거의 유사하게 시험 문제가 나온다”고 전했다.


이뿐만 아니라, 학내 온라인 게시판과 커뮤니티 및 우리 대학 익명의 페이스북 페이지 ‘대나무 숲’을 족보 수집처로 이용하는 학생들도 있다. 이곳에는 ‘OOOO과목 족보 구합니다’, ‘OO학과 전공 족보 필요하신 분 보내 드릴게요’ 등의 제목으로 수많은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비슷한 내용의 게시물과 게시물에 달리는 댓글의 수는 배로 증가한다. 족보는 희망자가 해당 게시물의 댓글에 자신의 카카오톡 아이디나 메일 주소를 쓰면 소유자가 전달하는 방식으로 공유되고 있다. 다 비슷해 보이는 족보 관련 게시물에서 눈에 띄는 게시물도 몇 개 있는데 이는 ‘돈’이 오고 가는 ‘거래’의 성격을 띠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거래를 통해 족보를 구했다는 경영대의 한 학생은 지난 학기 기말고사에서 소위 ‘대박’이 났다. 학과 모임에 잘 참석하지 않았던 지원경(경영대 24, 가명) 학생은 학과 내에 친한 선배가 없어서 거래를 통해 족보를 구할 수 밖에 없었음을 이야기했다. 그는 “학과 선배들을 통해 족보를 얻고자 일부러 학과 모임에 참석하는 친구들도 많다”며 자신은 학내 커뮤니티에서 게시물을 접한 뒤 직접 만나 거래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취재 기자에게 “족보의 유혹에 끌리지 않는 학생은 몇 없을 것”이라며 “누구든 자신이 듣는 과목에 족보가 공유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든 구하려고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내 온라인 게시판과 커뮤니티 및 우리 대학 익명의 페이스북 페이지 ‘대나무 숲’을 족보 수집처로 이용하는 학생들도 있다. 족보를 구하거나 산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 취재 임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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