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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속으로] 공강 시간 이용한 식권 기부 봉사 ‘십시일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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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에서도 이런 봉사 활동이 진행된다면 어떨까? 아람관 협조로 기자가 배식 봉사에 나섰다. 봉사는 지난 3월 16일 점심시간에 이뤄졌는데, 배식이 시작되는 11시 10분부터 1시 30분까지 이루어졌다. 사진은 함께 일한 학생이다.

친구를 위해 나의 시간을 쓰자

‘나의 공강 시간을 십시일반(十匙一飯) 모아 친구의 아르바이트 10시간을 줄여 주자.’ 이 문구야 말로 ‘십시일밥’의 정체성을 잘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십시일밥은 ‘열 사람이 한 술씩 보태면 한 사람 먹을 밥이 되고, 여럿이 힘을 합하면 한 사람을 돕기는 쉬울 것’이라는 소박한 동기에서 시작한 운동으로, 2014년 9월 한양대 학생들이 조직한 비영리 민간단체 이름이기도 하다. 십시일밥에서는 대학생들이 공강 시간을 이용해 교내 학생 식당에서 봉사 활동을 하고, 그 대가로 받은 식권을 교내외 취약 계층 재학생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의 봉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17년 1학기 이 활동에 참여 중인 대학은 가천대, 건국대, 경북대, 경희대(국제, 서울), 계명대, 고려대, 국민대, 단국대(죽전), 동국대, 상명대, 서울대, 성균관대(명륜), 수원대, 숙명여대, 숭실대, 서울시립대, 아주대, 연세대(신촌, 국제), 영남대, 한국외대(글로벌), 이화여대, 중앙대, 충남대, 한림대, 한양대(에리카, 서울) 등 29개 대학이다. 그 가운데 경북대는 2015년 9월부터 거점 국립대 최초로 ‘십시일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경북대 십시일밥 운영진 허지윤(공과대 기계공학부) 학생은 “십시일밥 초대 이사가 서울대에 학점 교류 학생으로 갔다가 ‘십시일밥 프로젝트’를 알게 되었고 그걸 계기로 경북대에도 도입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경북대에는 교내 식당 3곳에서 운영진 포함 학생 53명이 이 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누적된 기부 식권 수는 2965장이다. 학생 식당에서 봉사자를 모집하면 학생들이 지원을 하고 각자 선호하는 요일에 따라 식당에 배치하고, 한 학기를 기준으로 활동하게 된다. 학생들의 활동 시간은 시급으로 계산되어 식권으로 전환된다. 그리고 이 식권은 식권 신청 학생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전달되는데, 식권 신청 방법도 까다롭지 않다. 양식에 따라 서류를 작성하고 메일로 식권을 신청하면 되는데, 기초생활 수급자가 아니더라도 사연을 써 내면 운영진이 어느 정도 자율적으로 판단해 식권을 지원한다.

현재 경북대에서 식권 지원을 받는 학생은 17명 정도다. 이전에는 사무국에서 식권을 관리했으나, 규모가 커지면서 관리의 어려움으로 각 대학에서 식권을 전달하고 있다. 경북대 십시일밥 봉사자들이 주로 하는 일은 식기 세척, 식자재 정리, 재료 손질 등이다. 일주일에 한 시간씩 봉사하는데, 2~3주면 익숙해져 큰 어려움은 없다는 입장이다.


우리 대학에도 도입 가능할까?

우리 대학에서도 십시일밥 프로젝트를 시행할 수 있지는 않을까? 본교 생활협동조합(생협) 양재영 사업과장에게 생협이 운영하는 우리 대학 구내식당에서 이러한 봉사 활동을 진행하는 것이 가능한지 물었다. 현재 학생생활관 식당인 아람관뿐만 아니라 생협에서 운영하는 교육문화센터 식당에서 이러한 내용의 활동을 아르바이트의 형태로 하는 학생들이 있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지원하는 학생들이 적어 아르바이트생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시급을 최저시급보다 더 많은 8000원 내외로 올려서라도 아르바이트 학생을 구할 계획이다. 만약 이러한 봉사  활동을 하게 된다면 생협 측은 구인난도 해소하고 학생들은 의미 있는 활동을 식권으로 바꿀 수 있어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긍정적으로 답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요구라며, 활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얼마든지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가까이에서 할 수 있는 봉사 활동을 찾고 있다면, 우리 대학 학생들도 ‘십시일밥’에 동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십시일밥은 대학생들이 공강 시간을 이용해 교내 학생 식당에서 봉사 활동을 하고, 그 대가로 받은 식권을 교내외 취약 계층 재학생에게 전달하는 봉사활동이다. (사진 출처 경향신문)

친구를 위해 밥을 떠 보았더니

우리 대학에서도 이런 봉사 활동이 진행된다면 어떨까? 아람관 협조로 기자가 배식 봉사에 나섰다. 봉사는 지난 3월 16일 점심시간에 이뤄졌는데, 배식이 시작되는 11시 10분부터 1시 30분까지 이루어졌다.
현재 아람관을 운영하는 외부 업체는 배식과 식기 세척 일을 하는 학생들을 아르바이트생으로 고용하고 있다. 기자는 그들과 함께 일을 했는데, 맡은 일은 배식으로 국과 고기 등을 그릇에 담아 주는 것이었다.
국을 펐다. 국을 펄 때는 되도록 고기 등 건더기의 비율을 잘 맞춰야 한다는 당부를 들었다. 한동안은 사람이 없더니 12시쯤 되니 사람이 많아져 국을 빨리 담아야 했다. 그러다 보니 손목이 아팠다. 계속 일을 할 아르바이트생의 손목이 걱정되어 옆에서 함께 국을 퍼던 학생에게 물었더니, “처음에만 아프다가 익숙해진다”는 말을 들었다. 가만히 서 있어야 해서 다리가 아프긴 했지만, 중간중간 조금씩 움직여 주면 되는 것 같아 크게 힘든 점은 없었다.

또 기자가 해야 할 일은 밥을 먹는 학생들에게 “맛있게 드세요”라는 인사를 건네는 일이었다. 그것이 처음에는 너무 어색했다. 다른 아르바이트생들은 정말 발랄하고 자연스럽게 “맛있게 드세요↗”하고 끝을 올리며 말해서 어쩐지 전문적으로 보였다. 기자도 그렇게 하고는 싶었으나 쑥스러워서 차마 그렇게 하지는 못했다. 그러던 중 같은 과 후배도 마주치고, 같은 신문방송사 소속인 영어잡지사 기자도 마주쳤다. 또 국을 더 달라거나 바나나를 더 먹어도 되냐고 묻는 등 학생들과 주고 받게 되는 간단한 말에서도 재미있는 상황이생겨 이상하게 웃음이 나왔다. 이내 힘들어서 웃음기가 사라졌지만 먼저 인사를 건네는 사람을 만나면 즐거웠다. 그럴 때는 기자도 그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처럼 밝고 활기찬 인사말이 나왔다. 이런 식으로도 여러 사람과 인연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즐거웠다. 그때 만난 영어잡지사 기자는 내가 원래 이 일을 쭉 해 온 사람인 듯 행복해 보이기까지 했다고 한다. 봉사하는 내내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식당 아주머니들과 친해진 아르바이트생은 서로 농담도 하고, 어떤 아주머니는 학생의 어깨를 주물러 주기도 했다. 일했는데 오히려 내가 치유되는 시간이었다. 하물며 봉사하러 온 사람들은 어떠할까.

배식이 끝나고 간단히 뒷정리한 후에는 남은 음식으로 식사할 수 있었다. 기자도 아람관에서 밥을 먹을 때가 있는데, 따뜻한 사람들의 손을 거친 밥이란 것을 알고 먹으니 희한하게 밥맛도 좋게 느껴졌다. 밥을 먹으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고 갔다. 식기 세척을 하는 한 학생은 다른 직원 분들과 함께 해도 식기 세척 일 만큼은 정말 힘들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같이 아르바이트를 하던 또 다른 학생은 “식기 반납대 틈 사이로 식기 세척을 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정말 힘들어 보였다”라며 위로하기도 했다.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으나, 기자는 수업 때문에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야 했다.

  • 취재 최윤선 사진 임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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