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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박하게, 보통 사람들의 밤을 위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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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거리 음식을 파는 노점을 의미하는 포장마차는 영화나 드라마 등 매체를 통해 주인공이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 놓거나 고된 하루의 스트레스를 푸는 장소로 자주 등장한다. 정겨우면서도 서민의 삶과 애환을 그리는 대표적인 소재였던 포장마차가 최근 ‘스몰 포차’라는 창업 아이템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우리 대학가 정문에 있는 스몰 포차와 진주고속터미널 근처의 포장마차를 다니며 포장마차가 시대가 변해감에 따라 어떠한 ‘변신’을 거쳐 왔는지 알아보았다.

[기획] 포장마차의 변신


진주 고속버스터미널 바로 옆에는 1번부터 차례대로 번호를 매긴 포장마차들이 옹기종기 붙어 한 줄로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포장마차의 과거와 현재

포장마차란 천막을 친 마차 모양의 식당이나 다양한 거리 음식을 파는 노점을 의미한다. 원래 비바람이나 햇빛을 막기 위해 포장을 친 마차를 일컫지만, 밤에 술이나 간단한 안주를 먹기에 좋은 장소로 꼽히고 있다. 포장마차는 해방 이후 처음 생겨났을 때부터 보통의 시민들 곁에서 각자의 하루를 달래는 공간으로 제 역할을 해 왔다. 1970년대에 접어들며 지금의 포장마차와 비슷한 모습을 갖게 되었다. 당시 안주는 현재와 비슷한 라면과 우동 및 닭발구이 등이 대부분이었지만 특이하게 참새구이도 있었고 소의 간(간처녑)이 귀한 안주 대접을 받기도 했다.

영화와 드라마 속에도 서민들의 삶과 애환을 그리는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포장마차는 우리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남아 있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전개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는 집 앞 포장마차에서 기울이는 소주 한 잔으로 인물의 희로애락을 가감 없이 표현하며 사람 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외에 현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포장마차가 인물들이 고민을 털어놓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장소로 설정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드라마나 영화 속 인물들은 꾸밈없는 포장마차 안에서 고된 하루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다. 이렇듯 포장마차는 오래 전부터 우리의 소소한 일상과 함께하며 진실한 속사정을 풀어낼 수 있는 장소로 존재했다.

진주 지역에도 이러한 길거리 포장마차가 구 진주역과 진주 고속버스터미널 근처에 형성되어 있다. 그 가운데 진주 고속버스터미널 바로 옆에는 1번부터 차례대로 번호를 매긴 포장마차들이 옹기종기 붙어 한 줄로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그곳을 지나면 천막 안과 밖에서 여기 와 보라고 외치는 이모들의 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정겹기도 하다. 가격표도 붙지 않은 메뉴판과 기울어진 테이블, 주문과 동시에 빠르게 조리되어 나오는 안주도 투박하지만 포근한 느낌을 준다. 진주 고속버스터미널 근처의 포장마차에서 만난 이병준(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57세) 씨는 “이 근처 가게에서 장사를 마치고 나면 가끔 근처 포장마차를 찾는다”며 “마산에는 길거리 포장마차가 없는데, 진주는 마산보다 포장마차 문화가 잘 발달된 것 같다”고 말했다.



각 테이블마다 포장마차와 같이 천막을 쳐 놓은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같은 가게 안이지만 테이블 하나 하나가 각각 작은 포장마차로 느껴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리뉴얼 창업’으로의 진화

예비창업자들의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경기 불황 속에서 포장마차를 창업 아이템으로 삼은 ‘리뉴얼(renewal) 창업’이 뜨고 있다. ‘리뉴얼’이란 원래 부활이나 회복, 재생, 경신 등의 뜻을 지닌 패션 업계 용어인데, 여기에서 ‘리뉴얼 창업’이라는 말이 나오게 되었다. 이는 일반적인 창업 아이템에서 장점은 살리고, 시대의 변화에 맞춰 새로운 시스템을 접목시켜 최소한의 투자 금액으로 최대의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다양한 창업 아이템을 통해 리뉴얼 창업을 시도할 수 있지만, 그 중에도 기존의 ‘퓨전 포차’보다 작은 공간에 포장마차의 이미지를 응용한 ‘스몰(small) 포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 3700원이나 3900원 등 저렴한 가격으로 안주를 판매하는 대학가 각종 포차를 예로 들 수 있다. 스몰 포차는 화려하고 거창한 술집은 아니지만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맛이 좋아 사람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여기에 복고풍의 정겨운 이미지도 한몫한다. 과거에는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간단한 술 한 잔을 소소하게 즐겼다면, 지금은 술과 함께 맛있는 안주를 찾는 이들도 많아지면서 맛과 분위기, 가격을 모두 중시하는 때가 온 것이다.


이러한 스몰 포차는 이제 대학가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 대학 정문 근처의 ㄷ점은 리뉴얼 창업의 대표적인 예다. 이 가게에서는 일반 술집보다 비교적 ‘착한’ 가격으로 부담 없이 술과 안주를 즐길 수 있다. 이곳에 들어서면 각 테이블마다 포장마차와 같이 천막을 쳐 놓은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같은 가게 안이지만 테이블 하나 하나가 각각 작은 포장마차로 느껴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박태화(공과대 전자공학과 4) 학생은 “다른 곳에 비해 가격 대비 안주가 훌륭해 가끔 온다. 포장마차처럼 인테리어 한 것이 특이하다”며 “보통 길거리 포장마차는 실외에 있어서 추운 날에는 잘 가지 않는데, 실내에 있는 퓨전 포차의 경우 날씨에 구애 받지 않을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우리 대학 정문 앞의 ㅁ점 역시 전형적인 스몰 포차 형태의 가게이다. 스몰 포차임에도 포장마차 이미지보다는 복고풍의 콘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가게 간판이나 메뉴판 등의 디자인, 허름한 공중전화기 등 가게 내부의 장식은 마치 1970~80년대의 과거에 와있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

김민욱(인문대 국어국문학과 1) 학생은 “고향인 부산은 길거리 포장마차가 굉장히 발달된 편이다”며 “일반 포장마차는 정겨운 매력이 있는데, 리뉴얼 창업으로 만들어진 퓨전 포장마차 또한 그 나름의 매력을 가지고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위) 가격표도 붙지 않은 메뉴판과 기울어진 테이블, 주문과 동시에 빠르게 조리되어 나오는 안주는 투박하지만 포근한 느낌을 준다.
사진 아래) 스몰 포차는 화려하고 거창한 술집은 아니지만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맛이 좋아 사람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여기에 복고풍의 정겨운 이미지도 한몫한다.


  • 취재 사진 양청 임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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