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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의 씨앗’인가, ‘기아 문제 해결의 열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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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없던 새로운 작물이 인간과 자연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즉각적이지 않고 적어도 한 세대는 지나야 확인할 수 있다. 최근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유전자 재조합 식품 또는 유전자 변형 농산물)가 논쟁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GMO 표시제’, ‘GM(유전자 재조합) 작물 시험 재배지’ 등의 이슈를 두고 각계의 의견이 분분하다. 엇갈린 주장들이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에서는 진주·사천 지역 반GMO 시민 행동이 기자 회견과 초청 특강을 개최하는 등 GMO의 위해성과 관련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유전자 재조합 식품 또는 유전자 변형 농산물)가 ‘GMO 표시제’, ‘GM(유전자 재조합) 작물 시험 재배지’ 등의 이슈로 논쟁이 되고있다. 사진은 지난 9월 5일 국회 정론관에서 소비자단체 관계자들이 유전자변형식품 완전표시제 도입을 위한 ‘식품위생법’,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입법청원 기자 회견을 진행하는 모습이다. (사진 출처 경실련)

[기획]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유전자 재조합 식품) 논란

GMO를 아십니까

‘GMO’란 인위적으로 유전자를 분리, 재조합하여 불량 환경에 대한 내성, 병·해충에 대한 저항성, 작물의 생산성과 품질·기능성 등을 개선한 농·수산물을 의미한다. 유전자 재조합은 동종의 생명체뿐만 아니라 박테리아, 바이러스, 식물, 동물 등 어떠한 생물체로부터도 원하는 유전자만을 선택해 가져옴으로써 특성을 부여할 수 있다. 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GMO는 1024만 톤으로 세계적으로 상위권이다. 특히 식량자급률이 낮은 콩, 옥수수는 수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데,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콩의 79%, 옥수수의 32%가 GMO다. 그만큼 국내 소비자들이 GMO에 노출되어 있다. 주변 마트에서 국내에 수입되는 카놀라유는 100%가 유전자 변형 식품(GMO)이나, ‘유전자 재조합’ 또는 ‘GMO’ 표시는 없다. 국내에서는 유전자 변형 기술로 재배 및 육성된 농산물을 ‘주재료’로 만든 식품에 GMO 함유 여부를 표시하는 제도인 ‘GMO 표시제’를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행 중이지만, ‘주재료’의 비중이 식품 함량 5순위 이내에 들지 않으면 표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즉, 몇 차례 가공 과정을 거쳐 GMO의 DNA나 단백질이 남아 있지 않은 식품은 표시하지 않아도 된다. 이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2017년 2월 시행을 앞둔 GMO 식품 표시제 확대 개정법에서는 주재료건 아니건 구분하지 않고 GMO 표시를 한다는 내용이 추가됐지만, 식용유와 간장, 증류주 등 GMO의 DNA나 단백질이 남아 있지 않은 식품은 표시 대상에서 제외했다. 식품 특성상 생물체 DNA와 단백질 확인 자체가 불가능한 식품이라는 것이다.

지난 11월 1일 진주시농업인회관에서 ‘그 많은 GMO 누가 다 먹었나’란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 원광대 법학대학원 김은진 교수는 “식용유와 간장, 주류, 식품 첨가물은 GMO 표시제 확대 개정법에도 표시가 제외됐다”며 “표시가 없으니 모르고 먹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불안 속에서 GMO 단백질, DNA 검출 여부를 불문하고 GMO를 원료로 사용하면 무조건 표시하는 ‘GMO 완전 표시제’를 도입하자는 주장도 일어나고 있다.


지역사회, GMO
연구·개발에 의문 제기

정부와 연구기관, 기업들은 이러한 유전자 재조합 식품 연구에 나서고 있다. 현재 우리 대학 농업생명과학연구원에는 ‘GMO 환경위해성 평가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은 지난 2008년 12월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유전자 변형 농산물 환경위해성 평가기관으로 지정되어 가좌캠퍼스 내와 사천시 용현면의 부속 농장에 격리 포장 및 격리 온실을 갖추고 있다. ‘GMO 환경위해성 평가센터’는 농촌진흥청의 지도와 승인 아래 현재까지 GMO 산물에 안정성 홍보 및 산업화 활성화 방안 연구, GMO 환경 위해성 평가와 GMO 관련 전문 인력 양성 교육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담당 인력별로 농업적 형질의 특성 변화와 교잡 가능성, 작물 환경 변동과 잡초화, 식물체 독성 물질 분비, 농업 환경 변동 영향 등을 연구하고 있다. 하지만 농촌진흥과 대학, 기업 등 국내 총 18곳의 민간 기관이 GMO를 연구·개발하면서 GM 작물 재배지나 연구지가 지역에 들어서자 이것이 과연 ‘안전한 먹거리인가’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각 지역마다 GMO 완전 표시제 도입 문제나 GMO의 안전성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전주를 비롯한 GMO 연구·개발 지역에서 GMO 반대 운동이 확산되기도 했다.

지난 가을 진주와 사천 지역에서는 우리 대학이 ‘GMO 환경위해성 평가센터’에서 GM 작물을 연구하고 있다는 사실에 진주여성농민회, 녹색당 등의 회원들이 ‘반GMO 진주·사천 시민행동’을 결성하기도 했다. 이들은 GMO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반GMO 홍보 및 GMO의 위험성에 대한 특강을 개최하는 등의 반GMO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진주시여성농민회’ 회원이자 ‘반GMO 진주·사천 시민행동’ 집행위원장인 제미애 씨는 “주변 농가의 동의 없이 이러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에 지역민으로 나서야겠다고 결심했다”며 “경상대의 GM 작물 시험 재배 중지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지역 농민들은 현재 우리 대학 ‘GMO 환경위해성 평가센터’가 위해성 검사 용도로만 GM 작물을 재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나 그럼에도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들은 사천시 용현면 선진리에 자리한 우리 대학 산학협동연구단지 GM 작물 시험 재배지 근처에 학교에 급식 재료를 납품하는 친환경 농장이 있다고 말한다. 제미애 위원장은 “GM 작물 시험 재배지에 펜스가 있고 벼 주변에는 그물이 쳐져 있긴 하나 그러한 조치로 곤충들까지 막기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또 배수 시설로 인해 물이 새어 GM 작물이 외부로 노출될까 걱정된다”며 근심을 드러냈다. 정확한 답변을 받기 위해 ‘반GMO 진주·사천 시민행동’에서 우리 대학 측에 GMO 문제 관련된 질문지를 보냈으나, 우리 대학에게 ‘농촌진흥청에서 지원받아 실시하는 환경 위해성검사 연구다. 자세한 것은 농진청에 문의 해달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힌 상태다.

‘유전자변형생물체의 국가 간 이동 등에 관한 법률 및 통합고시’의 ‘농림축산업용 유전자변형생물체 격리포장시설 구비요건’에 의하면 격리 포장 시설은 물리적 격리가 이뤄져야 하고 출입 제한 잠금 장치 및 유전자 변형 생물체 실험 장소임을 알리는 표지판 설치, 필요할 경우 화분의 비산 방지를 위한 조치, 시설 근처 교잡 가능한 동종 또는 근연 야생종과의 교잡의 가능성을 제거해야 한다. 농촌진흥청 측은 전국에 위치한 GM 작물 시험 재배지에 이러한 환경을 갖출 것을 요구했으나 국내 일부 GM 작물 시험 재배지는 아직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 대학 농업생명과학연구원에는 ‘GMO 환경위해성 평가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 위, 아래)

GMO를 향한 엇갈린 시선

‘유니세프(unicef)’의 2015년 통계 자료에 의하면 제3세계 및 후진국에서는 초등학생들이 굶주린 채 학교에 등교하고 있으며, 영양 결핍으로 사망하고 있는 어린이의 590만 명 중 50%가 영양실조로 사망했다고 한다. 이처럼 기아 문제는 ‘소리 없는 쓰나미’ 마냥 사회 전체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사막화와 기후 변화로 전 세계의 농지는 점차 줄어들고 있으나 그에 반해 인구의 증가는 계속되고 있기에 식량 부족의 문제는 계속해서 논쟁이 되고 있다. 오늘날 세계가 기아 문제로 고통 받고 있기 때문에 식량 부족의 측면에서 GMO를 미래 식량 안보와 기아 문제 해결의 열쇠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예를 들어 젖소에 유전자 변형 성장 호르몬(rbGH)을 주입하면 산유량이 증가해 우유 생산을 최대 15퍼센트까지 높일 수 있다. 또한 ‘황금 쌀’이라고 불리는 유전자 재조합 식품은 하루에 섭취해야 할 비타민A의 60%를 충당할 수 있어 비타민A 부족 문제의 좋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GMO의 안전성 문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김은진 교수는 “유전자 변형 세포의 변이가 일어나면, 돌연변이 세포가 되고 그것이 더 심해지면 암이 된다”며 유전자 변형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GMO 제품을 만들면 안정성 평가를 거치는데, 주로 인간과 비슷한 구조를 지닌 쥐 실험을 행한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에서 쥐를 상대로 진행한 실험 결과 일반 콩을 먹은 쥐의 사망률 9%에 비해, GMO 콩을 섭취한 쥐는 사망률이 55.6%에 달했다고 한다. 김은진 교수는 “명이 짧은 쥐 실험도 반응이 나올 때까지 몇 개월이 걸린다. 지금 당장 사람에게 영향이 나타나진 않을 것이다”며 “사람은 GMO를 소량 섭취한다고 하지만, 계속해서 GMO가 밥상에 올라온다면 이야기는 다를 것”이라며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진주·사천 지역 반GMO 시민 행동은 지난 11월 1일 진주시농업인회관에서 ‘그 많은 GMO 누가 다 먹었나’란 주제로 원광대 법학대학원 김은진 교수 초청 특강을 진행했다.

  • 취재 사진 안지산 노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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